‘100만원짜리 사나이’ 꼬리표 떼고 ‘신분 상승’ 양민혁, 진짜 프로 날개 달고 훨훨

남장현 기자 2024. 6. 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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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고교생' 양민혁(18·강원FC)이 정식 프로선수가 됐다.

김병지 강원 구단 대표이사는 17일 구단 라이브 채널을 통해 양민혁의 프로 계약 사실을 공개했다.

'준프로' 자격으로 강원 유니폼을 입은지 불과 6개월만의 신분 상승으로, 2018년 준프로 계약 도입 이후 처음으로 계약 도중 프로 전환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2006년생으로 현재 강릉제일고에 재학 중인 양민혁이 지난해 12월 29일 준프로 선수로 강원에 합류했을 때만 해도 '기대주'로만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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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민혁이 15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수원FC와 홈경기 후 양 손을 귀에 갖다대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무서운 고교생’ 양민혁(18·강원FC)이 정식 프로선수가 됐다.

김병지 강원 구단 대표이사는 17일 구단 라이브 채널을 통해 양민혁의 프로 계약 사실을 공개했다. ‘준프로’ 자격으로 강원 유니폼을 입은지 불과 6개월만의 신분 상승으로, 2018년 준프로 계약 도입 이후 처음으로 계약 도중 프로 전환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앞서 오현규(셀틱), 정상빈(미네소타), 김지수(브렌트퍼드) 등이 준프로 계약 후 K리그 무대에 섰으나 시즌 도중 프로 계약으로 전환하진 못했다.

2006년생으로 현재 강릉제일고에 재학 중인 양민혁이 지난해 12월 29일 준프로 선수로 강원에 합류했을 때만 해도 ‘기대주’로만 분류됐다. 그러나 활약상이 상상 이상이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경기에 모두 출전해 공격 포인트 8개(5골·3도움)를 적립했다.

지난해까지 에이스로 활약하다가 스코틀랩드 프리미어십(1부)으로 향한 양현준(22·셀틱)의 등번호 47번을 물려받은 양민혁은 올해 초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진행된 동계훈련부터 두각을 드러냈고, 시즌 개막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의 돋보이는 활약 속에 강원도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벌어진 수원FC와 17라운드 홈경기(3-1 승)까지 5연승,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를 달리며 9승4무4패, 승점 31로 선두 울산 HD(승점 32)에 이어 2위로 도약했다.

올 시즌 마지막 춘천 홈경기였던 이날 수원FC전에서도 1골을 뽑은 양민혁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이 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라운드 베스트11에도 3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선수시절 ‘천재 미드필더’로 평가받은 윤정환 강원 감독은 “그 나이의 나보다 (양)민혁이가 훨씬 낫다”고 극찬하고 있다.

이제는 ‘월급 100만 원짜리 선수’가 아니다. 준프로 연봉은 1200만 원이지만, 정식 프로선수가 된 만큼 최대 3배 가량 인상된 연봉을 받는다. 더 이상 ‘(월급) 100만 원짜리 선수’가 아니다. 김 대표이사는 “지금 활약은 연봉 10억 선수와 같다. 리그 최우수선수(MVP)가 되면 1억 원을 더 주겠다”고 공약했다.

양민혁은 프로 계약을 통해 이적과 임대가 자유로워진 만큼 조기 유럽 진출도 바라볼 수 있다. 지난달 29일 전북 현대와 홈경기(2-1 승)를 유럽 에이전트가 관전하는 등 분위기도 차츰 고조되고 있다. 양민혁은 “시즌 목표는 최소 10골 이상이다.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며 우선은 ‘팀 퍼스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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