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내각 해산' 네타냐후, 전쟁 끝내고 '퇴진' 압박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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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8개월여간 가자지구 전쟁을 지휘하는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한 전시내각 공식 해산을 선언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전시내각 공식 해산을 선언하며 가자지구 전쟁 등과 관련된 의사 결정은 정부의 주요 안보 내각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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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8개월여간 가자지구 전쟁을 지휘하는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한 전시내각 공식 해산을 선언했다. 인질 협상 등과 관련 국민통합당 등 야당의 간섭을 차단하고 자기 영향력을 강화해 전쟁 장기화로 흔들린 국내외적 입지를 다시 견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스라엘 전역에 퍼진 반정부 시위가 점점 격화해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더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전시내각 공식 해산을 선언하며 가자지구 전쟁 등과 관련된 의사 결정은 정부의 주요 안보 내각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시내각에 합류했던 베니 간츠 국민통합당 대표의 내각 탈퇴 발표 일주일만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기습공격 5일 만인 지난해 10월11일 네타냐후 총리,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 간츠 대표 등 투표권을 가진 3인과 투표권이 없는 옵서버 등으로 구성된 전시내각을 출범했다. 전시내각은 지난 8개월 동안 이스라엘군 파견, 인질 협상 등 가자지구 전쟁을 지휘해 왔다. 그러다 최근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경쟁자인 간츠 대표가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전략에 쓴소리를 내는 등 불협화음을 보였다. 지난 9일 간츠 대표의 내각 각료직 사임으로 전시 내각 해산 가능성이 제기됐고, 결국 전시내각은 해산됐다.
이스라엘 전시내각 해산으로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지지하는 이스라엘 중도파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네타냐후 총리의 영향력이 한층 커져 가자지구의 휴전도 멀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은 수개월 동안 진행됐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완전 제거' 전까지 휴전은 없다며 전쟁의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AP는 "(전시내각 해산으로) 이제 주요 전쟁 정책은 미국이 지지하는 휴전 제안에 반대하고 전쟁을 강행하려는 강경파가 주축이 된 네타냐후의 안보 내각이 단독으로 승인하게 될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는 이제 휴전 협상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가자지구 재점령을 주장하는 안보 내각 구성원들에게 의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전시내각 해산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쟁을 이끌 수 있는 자유를 주고, 이것이 그의 권력 유지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이스라엘 비평가들은 가자지구 전쟁이 끝나면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막지 못한 정부의 책임을 묻는 조사가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총리의 지지율이 추락하면 새로운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가 의도적으로 전쟁을 장기화했다고 주장한다.
일부 전망과 달리 전시내각 해산에도 네타냐후 총리를 향한 비판 여론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네타냐후 정부의 전시 방침을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예루살렘 크네세트(의회) 앞에는 시민 수천 명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과 조기 총선 실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석방을 촉구했다.
시위에 참여한 오렌 슈빌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국가를 위한 치유 과정은 여기(반정부 시위)에서 시작된다"며 "간츠가 전시내각을 떠난 이후부터 우리는 계속 시위에 나서고 있다. 네타냐후 정부의 퇴진을 원한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18일에도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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