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뭐지?"…'하이재킹' 김성한 감독, 그 다정함에 반하다 [MD인터뷰①]

김지우 기자 2024. 6. 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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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감독 / (주)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정우 씨는 감독이라면 다 1순위로 생각하는 배우 아닐까요."

마이데일리는 1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하이재킹'을 연출한 김성한 감독을 만나 작품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작품이다. 1971년 발생한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배우 여진구가 여객기 납치범 용대 역을, 하정우가 용대로부터 승객들을 구하는 부기장 태인 역을 맡았다. 그밖에 성동일, 채수빈 등 쟁쟁한 배우들이 영화를 채운다.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집으로 가는 길' '아수라' '1987' '백두산' 등 수많은 작품의 조감독으로 입지를 다진 김 감독은 오는 21일 개봉하는 '하이재킹'을 통해 연출 데뷔를 앞두고 있다.

김성한 감독 / (주)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

하정우는 앞서 인터뷰를 통해 김 감독과 인연을 맺은 계기를 밝혔다. 이날 김 감독 역시 영화 '1987' '백두산' 등 조감독 시절 하정우와 작업했던 기억을 되짚었다. 그는 "'1987' 편집실에서 정우 씨가 연기한 테이크를 보며 편집을 하는데 다양한 톤으로 연기한 걸 여기 붙여도 붙고, 저기 붙여도 붙더라. 뉘앙스가 되게 다른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신기했다. 그냥 담담하게 연기하는 분이 아니구나 싶었다. '백두산'은 촬영 기간이 더 길었는데 같은 지점을 느꼈다. 작품이 끝날 때쯤 농담반 진담반으로 제게 '작품 준비 안 하냐. 뭐라도 빨리 하면 좋을 것 같다. 준비하면 꼭 보여달라'고 하더라. 처음엔 으레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이재킹'을 준비하면서 제작자, 작가들에게 정우 씨에게 대본을 주고 싶다고 했다. '할까요?'라고 묻더라. 할진 모르겠지만 긍정적으로 볼 것 같았다. 그래서 가장 먼저 대본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프리부터 촬영을 하면서 느낀 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대단한 배우라는 거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어마어마하다. 숙소를 잡아서 시나리오 회의를 하고, 밥 먹다가도 세트장 가서 리허설을 했다. 배우가 불 꺼진 세트장의 불을 켜고 들어가 본인의 생각을 보여주는데 감독 입장에서 설득이 안 될 수가 없었다. 또 내가 확신이 있는 장면에 대해 어필하면 '알겠습니다' 하며 다 해줬다. '뭐지? 왜 이렇게 잘 들어주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웃음) 전작에서 겪었던 것보다 훨씬 다정한 사람이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감독은 "영화가 감독의 예술이라고 하지만 배우가 표현해 주지 않으면 절대 완성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 정우 씨가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준 건 120%라고 생각한다. 평소 칭찬에 인색한 편이다. 남 얘기도 잘 안 한다. 그럼에도 정우 씨와의 작업은 너무 좋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무조건 같이 하자고 약속했을 정도"라고 각별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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