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대신 작전 수행…현대로템, 4세대 다목적 무인차량 첫 공개
현대로템이 최신형 다목적 무인차량 디자인을 처음 공개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14일과 17일 제주도와 대전에서 각각 열린 ‘2024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종합학술대회’와 ‘2024 첨단국방산업전’에서 4세대 ‘HR-셰르파’ 디자인을 선보였다고 18일 밝혔다.
현대로템이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해 개발한 HR-셰르파는 군인을 대신해 감시나 정찰, 전투, 부상병 및 물자 이송 등 다양한 작전과 임무를 수행하는 다목적 무인차량이다. HR-셰르파는 1세대 최소개발 시제, 2세대 신속시범획득 시제, 3세대 강건화 시제, 4세대 구매시험평가 시제 순으로 6년이 넘는 연구·개발(R&D)을 통해 성능을 개선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4세대 HR-셰르파는 무인화 차량이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무인화, 전동화 등 고도화된 기술력뿐만 아니라 내구성과 안전성, 디자인 등 기본에 충실한 차량 제조 기술들이 그대로 녹아 있다고 현대로템은 설명했다.
HR-셰르파의 전반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고대 그리스 중장보병 전투대형이자 당대 최고의 수비 전술로 불리던 팔랑크스에서 착안했다. 팔랑크스는 밀집대형으로 배치된 보병들이 방패로 견고한 벽을 치고 장창으로 적군을 내리찍어 공격하는 전술을 말한다.
차량 상부에 탑재된 원격사격통제체제(RCWS)의 총구는 팔랑크스 전술에서 적을 제압하던 장창처럼 정면을 향하고 있다. 차체는 바다거북의 등껍질처럼 견고해 강인한 인상을 준다.
임무 시 엄폐에 유리할 수 있도록 전체 차량 높이를 낮췄고 지면부터 차량 바닥 면 높이를 올려 장애물 극복 능력을 대폭 개선했다. 6륜으로 구성된 독립 구동 바퀴에는 그리스 중장보병의 갑옷을 연상시키는 커버를 적용했다. 바퀴 상단 머드가드도 차체 오염을 최소화하고 구동력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4세대 HR-셰르파는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모든 면에서 수많은 담금질을 거듭한 모델”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우수한 기술력이 집대성된 HR-셰르파가 향후 국가 안보의 한 축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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