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예술로 돌아온 폐기물…한솥아트스페이스 '더 클로징 서클 전'

임현지 기자 2024. 6. 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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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굴러다니던 폐플라스틱이 파도에 부딪히고 깎여 자연물이 된다.

국내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도시락이 지구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관한 메시지를 담은 '더클로징서클전(The Closing Circle展)'을 서울 청담동 한솥아트스페이스에서 다음달 28일까지 무료로 연다.

한솥아트스페이스는 한솥도시락이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촉망받는 신진 작가들의 도전과 성장을 지지하기 위해 개관한 아트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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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 작가의 '뉴 락(New rock)'. 돌 모양이지만 실제로는 스티로폼과 플라스틱이다. ⓒ임현지 기자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자연 속에서 변화된 바다 쓰레기가 진짜 돌처럼 변화되고 그 안에서 따개비 같은 새로운 생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자연에게 가한 행위가 어떻게든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바다를 굴러다니던 폐플라스틱이 파도에 부딪히고 깎여 자연물이 된다. 실제 돌과 흡사한 모양이다. 그렇게 바닷가 암초나 배, 말뚝 등에 서식하는 따개비의 새 보금자리가 되기도 한다. 이는 '뉴 락(New rock)'이라는 이름으로 장한나 작가의 손을 통해 새로운 오브제로 재탄생됐다.

국내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도시락이 지구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관한 메시지를 담은 '더클로징서클전(The Closing Circle展)'을 서울 청담동 한솥아트스페이스에서 다음달 28일까지 무료로 연다.

18일 기자는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한솥아트스페이스를 방문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지구 곁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이라는 부제 아래, 지속가능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산업 폐기물을 활용하거나 쓰임을 다한 후 자연으로 환원될 수 있는 생분해 소재를 사용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작품을 만드는 작가 11명을 소개한다. 버려진 플라스틱이나 폐현수막, 비닐 등이 이들의 손에서 예술 작품, 인테리어 오브제, 생활용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류종대 작가는 나무와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해서 만든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을 목공예와 3D 프린팅을 조합해 어릴 적 살았던 기와집의 기와와 장독대 항아리, 소반 등으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임현지 기자

아트 컴퓨터 작업을 주로 하고 있는 류종대 작가는 나무와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해서 만든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을 목공예와 3D 프린팅을 조합해 기와와 장독대 항아리, 소반 등으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류 작가는 "자연에서 생분해되는 식물성 소재를 꼭 필요한 만큼의 재료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작업을 추구하고 실천하고 있다"며 "단순히 어떤 물건을 만들기 보다는 우리 과거 기억이나 추억, 공간 등 무형의 것들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심다은 작가는 도시에서 버려진 도자기 조각들을 모아 잘게 부수고, 땅에서 채집한 점토와 섞어 다시 한번 빚어낸 '인간의 암석'을 전시했다.

심 작가는 "도자기는 흙으로부터 시작했으나 다시 땅으로 버려질 땐 사람의 손길이 닿은 인조 암석이 된다"며 "이렇듯 우리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들에 대해 어떤 태도로 바라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담았다"고 말했다.

ⓒ임현지 기자

이 밖에 ▲폐신문지를 활용해 모듈형 벽돌인 '페이퍼 브릭'을 만드는 이우재 작가 ▲버려진 부표와 그물 낚시찌 등을 수집해 조명이나 모빌로 재탄생시키는 이혜선 작가 ▲폐비닐을 열 가공해 패브릭으로 만든 후 다양한 오브제들로 재탄생 시키는 김지선 작가 등 익숙한 사물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한솥아트스페이스는 한솥도시락이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촉망받는 신진 작가들의 도전과 성장을 지지하기 위해 개관한 아트플랫폼이다. 회사는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문화 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전시를 무료 관람으로 진행한다.

한솥도시락 관계자는 "한솥아트스페이스는 역량 있는 신진 작가님들의 전시 기회를 부여하고 그들의 도전과 성공을 지지하기 위해 탄생한 공간"이라며 "당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철학과 상통하는 상생과 지속 가능한 경영 등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다양한 전시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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