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名家’ VIP운용, 올해 식음료 밸류체인株 늘렸다

현대그린푸드·삼양패키징·롯데칠성
실적 성장·반등에도 저평가주 매입
행동주의로 주주환원도 끌어내

‘한국식 가치투자’를 추구하는 VIP자산운용이 올해 들어 식음료 밸류체인(가치사슬) 종목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공시일 기준으로 올해 현대그린푸드 주식을 총 105만1326주 추가 매수했다. 현대그린푸드 지분율은 7.94%에서 11.05%로 대폭 늘었다.

현대백화점그룹에 속한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 식자재 유통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현대그린푸드 주가는 11% 상승했다.

VIP자산운용은 저평가된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는 특징을 가진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진의 능력, 의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투자 대상을 선별한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의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8%, 22.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단체급식, 식자재 유통 사업 부문에서 국내·외 신규 수주가 확대된 게 원인이다.

실적 성장 전망에도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배에 불과해 주가가 눌려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VIP자산운용은 삼양패키징 주식도 올해 38만6673주 사들였다. 지분율은 5.17%에서 7.1%로 늘었다.

삼양패키징은 삼양그룹의 계열사로 국내 최초로 페트(PET)병을 생산한 곳이다. 최근엔 아셉틱(무균충전음료생산) 패키징 제조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삼양패키징의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도 한 자릿수에서 올해 10%로 개선될 전망이다.

수익성 확대에도 삼양패키징의 PBR은 0.77배에 불과하다. 올해 삼양패키징 주가는 13% 올랐는데, 대신증권은 약 40%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특히 VIP자산운용은 연초 삼양패키징에 대한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상향하고, 주주환원 강화를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모습도 보였다.

당시 VIP자산운용은 “현재의 주주환원책으로는 기업가치 제고에 한계가 있다”며 “적극적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권유드린다”고 밝혔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양패키징은 역대 최대치인 158억원을 주주환원에 활용했다.

또 VIP자산운용은 롯데칠성 주식도 13만2217주 추가 매입했다. 롯데칠성 지분율은 종전 5.25%에서 6.67%로 늘었다.

롯데칠성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여름철 더운 날씨로 인해 수익성이 반등할 전망이다. 특히 2분기 주류 사업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0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 밖에 VIP자산운용은 보유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HL홀딩스, 아세아도 지분을 10% 이상으로 늘렸다. 동국제약, 글로벌텍스프리는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