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재선 이어 6선 추미애도...野 '언론 개 지칭' 이재명 감싸기 총력
더불어민주당 초·재선 의원들이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지칭해 논란이 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두둔하고 나선 가운데 제22대 국회 최다선인 추미애 의원(6선)도 옹호 대열에 합류했다.
추 의원은 18일 오후 본인의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한 글을 통해 "언론은 물어야 한다. 질문(Questioning·묻다)을 하고 추궁해도 대답이 없거나 틀리면 무는 것(Biting·물다)"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Dog(개)는 예전부터 언론에 붙여진 별칭"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제 역할을 다하는 워치독(Watch dog)인지 언론의 기능을 안 하는 애완견(랩독·Lap dog)인지 공적 영역에서 얼마든지 지적당하고 비판받을 수 있다"며 "언론이라고 감시·비판을 거부하는 성역을 누릴 수 없다. 언론은 발끈 화내기 전에 지금이라도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수 없는 것에 의문을 던지고 질문해야 한다"고 썼다.
감시견을 의미하는 워치독은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의 올바른 자세를 상징하는 단어다. 랩독은 워치독과 대비되는 행태를 뜻한다. 이 밖에도 권력을 수호하는 언론을 비판하는 용어로 경비견을 뜻하는 가드독(Guard dog) 등이 있다.
지난 14일 이재명 대표는 대장·위례·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공판 출석을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을 찾았다. 법정에 들어서기 전 이번 재판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겠다고 예고한 이 대표는 현장에서 언론을 향해 "진실을 보도하지 않고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 받아서 조작·왜곡한다"고 힐난했다.
이 대표는 언론을 단순히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실을 조작·왜곡하는 주체라고 주장해 논란이 확대됐다. 이 대표의 해당 발언 이후 민주당에서는 초·재선 및 언론인 출신 의원들이 앞장서 이 대표를 감싸기 시작했다. 언론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거나 언론을 애완견에 빗대는 것은 학계에서 두루 쓰는 표현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언론비평전문지 미디어스·미디어오늘 등에서 편집위원·논설위원을 역임한 양문석 의원은 16일 본인의 SNS를 통해 "기레기(쓰레기기자)라고 하지 왜 격조 높게 애완견이라고 해서 비난받는 일인지 모르겠다"며 "애완견에 대한 지독한 모독"이라는 글을 남겼다. 친문 현역이던 전해철 의원을 경선에서 따돌린 양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경기 안산갑에 출마해 당선된 초선이다.
지난해까지 YTN에서 기자·앵커를 지낸 노종면 의원은 17일 본인의 SNS에 "언론이 애완견이냐 감시견이냐는 보도로 평가받는 것"이라며 "이 대표는 나름의 근거를 제시했다. 근거 사례를 차분히 따져보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튿날인 이날 오전에도 "일부 언론의 특정 보도 행태를 지적했음에도 싸잡아 비난한 것으로 비약하고 주장을 키우기 위해 입맛대로 사례자를 확장하고 본질보다 외양을 부각해 뭘 어쩌자는 거냐"고 썼다. 노 의원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14호 영입인재로 발탁돼 인천 부평구갑에 전략공천됐다.
최민희 의원도 손석희 전 JTBC 대표의 과거 앵커 브리핑 영상과 함께 "(언론은) 스스로 랩독이 아님을 증명하라"는 메시지를 SNS에 남겼다. 최 의원은 1985년 '월간 말' 1호 기자 출신으로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총장과 상임대표를 지냈다. 영상은 2016년 4월 27일 JTBC 뉴스룸에 방송된 내용으로 '워치독·랩독·가드독 그리고'란 주제로 손 전 대표가 생각하는 올바른 언론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최 의원은 "(이 대표의 발언으로 언론인들이) 기분 나쁠 수 있다. 기자라면 '저 사람은 워치독이다'라고 칭찬받고 싶기 때문"이라며 "화내고 집단으로 이재명 대표를 비난하기 전에 누군가 영상 속 언론인(손석희 전 대표)처럼 '나는 랩독이 아닌 워치독이다'라고 용기 있게 외쳐보라"고 썼다. 그러면서 "언론자유는 언론인이 지키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기 전에 스스로 증명하라"고 했다.
초선인 이연희 의원은 '노무현을 죽인 언론, 이제는 이재명을 노리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언론자유'라는 망령이 다시 배회한다"며 "노회찬·이선균 등에 극단의 선택을 강요한 언론이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야당 대표를 노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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