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없는 ‘든든전세’…시세보다 10% 싸고 무주택자 누구나

최대 8년 거주 ‘든든전세주택’ 첫 선
LH·HUG 이달부터 3450가구 모집
국토부, 내년까지 총 2만5천호 계획

서울 성북구 동선동과 돈암동 일대 아파트와 다세대·빌라들이 밀집한 주택가의 모습. 연합뉴스

주변 시세보다 10%가량 저렴한 보증금으로 최대 8년간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 ‘든든전세주택’이 첫 선을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미 확보한 주택 3450가구의 입주자를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든든전세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연립, 다세대, 오피스텔 등을 매입해 무주택 가구에 주변 시세의 90% 수준 보증금으로 전세를 놓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최대 8년간(4년+4년) 거주할 수 있다.

국토부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든든전세주택 2만5천가구 공급 계획을 세웠다. 엘에이치는 3~4인 가구가 생활할 수 있는 전용면적 60~85㎡의 신축 주택 1만5천가구를 매입해 든든전세로 내놓는다. 엘에이치는 지난 2021~2022년 한시적으로 공공전세주택을 공급한 바 있는데, 이번에 든든전세로 이름을 바꿔달았다. 올해 5천가구, 내년 1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을 운영하는 보증공사는 집주인이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않은 주택의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지급한 뒤 집주인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취득한 주택을 든든전세주택으로 공급한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보증공사가 경매를 통해 직접 낙찰받은 주택 1만가구(올해는 3500가구)를 공공임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입주자 모집 공고는 매입을 완료한 주택부터 순차적으로 한다. 엘에이치는 공공전세주택 잔여물량을 든든전세주택으로 전환해 2860호를 확보했으며, 이 가운데 1600가구에 대해 이달 27일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낸다. 이어 하반기에는 하자보수를 마친 1260가구에 대해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보증공사는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경매 낙찰받은 주택 590가구에 대해 기존 거주자 퇴거 협의, 주택 수리를 거쳐 다음달 24일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낸다.

든든전세주택은 저소득 신혼부부·청년을 우대하는 매입임대주택과 달리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소득·자산과 관계없이 입주 신청을 할 수 있다. 다만, 신축 주택인 엘에이치 든든전세는 출산가구 지원 차원에서 신생아·다자녀 가구에 대해선 가점을 부여해 우선 공급한다. 자세한 내용은 엘에이치 청약플러스(apply.lh.or.kr) 또는 주택도시보증공사 안심전세포털(khug.or.kr/jeons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