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에 독?" '이 음료' 많이 마시면...머리카락 빠진다 경고! 왜?

정은지 2024. 6. 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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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모발 이식 박사 "카페인, 설탕, 셀레늄 등 함유한 에너지 드링크...모발에 독성 가해 대머리 일으키는 원인"
카페인, 설탕, 첨가물 함량이 높은 에너지 음료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더해 머리카락 바짝 서게 하는 무서운 가능성 하나! 에너지 드링크가 탈모를 유발할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페인, 설탕, 첨가물 함량이 높은 에너지 음료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더해 '머리카락 바짝 서게' 하는 무서운 가능성 하나! 에너지 드링크가 모발에 독성을 가해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는데..., 야근할 때나 공부할 때 에너지 깨우려 마시는 음료, 정말 모발에 독일까?

전세계 모발이식의 성지인 튀르키예 이스탄불 모발 이식 외과의사 압둘아지즈 발위 박사에 따르면 에너지 드링크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머리카락 성장에 방해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그는 특히 모발이식을 받은 환자들에게 에너지 드링크를 완전히 끊으라고 경고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최근 소개한 에너지 드링크와 대머리의 상관관계에 대한 기사 인터뷰에서다.

발위 박사는 "에너지 음료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 모발 성장에 중요한 성분이 함유돼 있지만, 과도한 양을 섭취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드링크를 과유불급으로 마실 시 탈모를 직접적으로 유발하거나 전반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칠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 드링크에 든 카페인과 셀레늄 독성 유발...모발 세포에 영향 미쳐 탈모 부르기도

에너지 드링크를 많이 마시면 카페인과 셀레늄과 같은 특정 성분의 독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셀레늄과 비타민 A는 고용량으로 섭취할 시 모발에 독성을 가할 수 있다. 면역 체계가 모발 세포를 잘못 표적으로 삼아 머리카락이 빠지는 원형 탈모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부 에너지 음료에는 비타민 A 권장 섭취량의 113%, 셀레늄의 100%가 함유돼 있다. 레드불, 프라임, 몬스터와 같은 브랜드에는 블랙 커피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최대 150mg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발위 박사에 따르면 적당한 수준의 카페인은 모발 성장을 촉진할 수 있지만 너무 많이 섭취하면 스트레스와 호르몬 불균형이 증가하여 모낭을 손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단기간에 여러 캔을 마시거나 이러한 물질이 함유된 음식과 음료를 섭취하면 모발과 모낭 손상 영양분 과다 공급으로 탈모와 같은 잠재적인 건강 위험을 낳을 수 있다. 에너지 음료가 탈모의 직접적인 원인도 될 수 있고 남성의 탈모를 유발하는 다른 건강 문제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발위 박사의 설명이다.

에너지 음료에 들어있는 설탕 함량은 남성 탈모와 관련 있는 비만과 당뇨병을 유발하기도 한다.일부 에너지 음료 브랜드는 캔이나 병당 거의 28g의 설탕을 함유하고 있다. 영국국민건강서비스(NHS)가 성인 기준 하루에 30g의 유리당(시럽이나 과일 주스 등 음식에 첨가된 설탕)만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에너지 음료 한 잔이 하루 섭취량의 90% 이상을 차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1월에 발표된 1000명 이상의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중국 연구를 인용하면서, 에너지 음료를 포함한 단 음료를 섭취하는 남성은 탈모 가능성이 42% 더 높다고 전했다. [사잔=게티이미지뱅크]

에너지 음료 포함한 단 음료 탈모 가능성 42% 더 높아...일주일 5~7잔 넘기지 말아야

발위 박사는 지난해 1월에 발표된 1000명 이상의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중국 연구를 인용하면서, 에너지 음료를 포함한 단 음료를 섭취하는 남성은 탈모 가능성이 42% 더 높다고 전했다.

다만 이 연구는 단 음료와 탈모 사이의 잠재적 연관성을 시사했지만, 이러한 음료 섭취가 탈모를 직접적으로 유발한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스트레스와 같은 요인도 단 음료 섭취를 부추기고 탈모를 유발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발위 박사는 "남자들이 대머리 위험을 줄이려면 에너지 드링크 섭취를 줄여야 한다"며 "일주일에 평균 5~7잔(1캔 기준)의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는 것이 적당하고 이 양을 초과하면 건강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반박 주장 "이론적으로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로 탈모를 유발할 위험은 크지 않다"

이에 대해 반박 주장도 나왔다. 일부 영국 모발 이식 외과의사들은 에너지 드링크와 탈모 사이의 연관성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거의 희박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파조 모발 연구소의 베삼 파조 박사는 "에너지 음료가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초 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탈모를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카페인의 독성 용량은 확립되어 있지 않으며, 적당히 에너지 음료를 섭취하는 것은 탈모에 큰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당뇨병과 같은 대사 문제가 실제로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에너지 드링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이러한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조 박사는 "하루에 2~3잔의 에너지 드링크를 적당히 마시는 것은 탈모를 유발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의 윔폴 클리닉과 메이페어 헤어 클리닉의 모발 이식 수석 외과의사인 키어란 다야 박사는 에너지 음료와 탈모 사이의 근거가 현재 강력하지 않다는데 동의하지만 카페인, 비타민 A, 셀레늄의 과잉 섭취가 모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논리는 인정했다. 그는 "모든 것이 그렇듯이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면 해로울 수 있다"며 "에너지 음료에는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는 성분이 매우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는 에너지 음료 과다 섭취 하지 않도록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모발 문제도 그 중 하나라면 과다 섭취를 피해야 하는 이유 목록에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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