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매개모기 발생 증가…주의보 발령

올해 신고된 말라리아 환자 101명…지난해 대비 26% 감소

질병관리청

말라리아 주의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6월2일~8일(23주 차) 사이 말라리아 위험지역(서울‧인천‧경기‧강원)에서 채집한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3개 시·군 이상에서 증가해 주의보 기준에 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말라리아 주의보 발령 기준은 모기지수가 0.5 이상인 시·군·구가 3곳 이상일 때로, 모기지수는 모기를 유인해 채집하는 유문등(Black Light Trap) 1대당 하룻밤에 채집된 모기의 평균 개체 수를 뜻한다.

구체적으로 질병관리청이 말라리아 위험지역 53개 시군구 내 61개 지점에서 감시한 결과 강화군, 파주시, 철원군 등 3곳이 말라리아 주의보 발령 기준을 충족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부터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서울·인천·경기·강원 4개 시도 내 53개 시군구로 확대해 관리 중이다.

특히 올해 주의보 발령은 2023년 대비 한주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측은 이처럼 빠른 주의보 발령의 이유가 말라리아 위험지역의 23주 차 최고 기온(27.3℃)이 평년과 전년 대비 약 2도 높아져 모기의 활동이 다소 빨라졌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다만 올해 신고된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3주까지 총 1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7명 대비 26.3% 감소했다.

지역별 환자 발생 현황은 경기(60.4%), 인천(14.9%), 서울(12.9%) 순이었다. 역학조사 결과 주요 감염지역으로 추정되는 곳은 경기(파주시·김포시·연천군·고양시 일산서구)와 인천(강화군)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지속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위험지역에서는 매개모기 방제를 강화하고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달라”며 “말라리아 위험지역 주민은 의심 증상 발생 시 가까운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서 검사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말라리아 증상은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위험지역 내 의료기관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 환자 방문 시 말라리아를 의심해 검사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