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차 악뮤, 악동 아닌 ‘뮤지션’···150분 꽉 채우다![스경X현장]

장정윤 기자 2024. 6. 18. 14: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악뮤(AKMU).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악뮤(AKMU)가 콘서트 ‘10VE’에 10년의 역사를 담았다.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에서 악뮤의 10주년 콘서트 ‘10VE’의 마지막 공연이 열렸다. 10주년 기념 콘서트인 만큼 악뮤는 해당 공연을 10년과 사랑을 조합한 ‘10VE’라고 이름 지었다. 악뮤는 10년의 역사를 ‘10VE’ 곳곳에 녹이기 위해 세트리스트부터 편곡, 연출, 무대 디자인까지 공연의 모든 제작 과정에 참여했다.

이날 공연은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지난 10년간의 악뮤의 역사를 관객과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났다. 먼저 이수현은 “이번 공연이 10주년 공연이다. 데뷔 앨범 1집 ‘플레이’가 산속, 숲속에서 사는 요정 같은 콘셉트을 많이 재현해보려 했다. 저희뿐 아니라 오늘 오신 관객 여러분들 모두 10년 전으로 돌아가 타임머신을 타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악뮤(AKMU).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수현의 말처럼 이날 공연장의 무대는 ‘악뮤동산’ 컨셉으로 잔디 언덕처럼 꾸며졌다. 이 위에 오케스트라, 밴드 세션과 악뮤가 함께 올라 뮤지컬을 연상하게 하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먼저 어린이 합창단과 ‘오랜 날 오랜 밤’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무대 맨 위에서 이찬혁이 등장했다. 벤치에 앉아 댄서들과 마이클잭슨을 연상케 하는 안무로 시작한 이 곡은 자이언트가 피처링에 참여한 ‘BENCH’. 다음으로 이수현이 깃털이 달리 부채를 들고 등장했다. 이수현은 기존 악뮤 컨셉과는 다르게 요염함을 뽐내며 ‘RE-BYE’를 불렀다. 그룹 악뮤가 아닌 아티트스 이찬혁·이수현의 면모도 한껏 드러냈다.

악뮤가 10주년을 맞이한 만큼 이번 공연엔 ‘추억 여행’도 함께했다. 숲속 컨셉의 무대 한 곳에 문이 열려 작은 동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안엔 12년 전 ‘K팝 스타 2’ 시절로 되돌아간 악뮤가 앉아있었다. 당시를 회상하며 이찬혁은 체크 난방과 뿔테 안경을 이수현은 머리에 두건을 두르고 있었다. K팝스타 당시 이들을 우승으로 이끈 ‘크레센도’, ‘지하철에서’, ‘외국인의 고백’, ‘작은별’을 열창하며 관객과 함께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찬혁은 “12년 전 우리를 구현해 봤다. 스스로도 너무 귀엽다고 생각했다. 슬프지만 추억으로 남겨진 ‘악동뮤지션’(옛 그룹명)을 향해 박수와 안녕!”이라며 추억을 떠나보냈다.

악뮤(AKMU).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찬혁은 다음 곡 ‘HERO’에 대해 “악뮤 노래는 사랑을 고백하고, 상대를 예뻐해 주는 노랫말을 담고 있다. ‘내가 최고’라는 말보단 ‘네가 최고, 네가 나의 영웅’이라는 이야기를 담은 노래다. 이런 마음이 요즘 시대에 더 필요한 거 같더라”라고 소개했다.

이날 공연엔 무대가 떠나갈듯 함성을 유발한 게스트가 등장했다. 바로 가수 아이유. 전날에는 가수 이효리가 게스트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너의 의미’를 부르며 등장한 아이유는 폭발적 환호에 미소와 손인사로 화답하며 노래를 이어갔다. 무대 후 아이유는 “빈자리가 하나도 없이 꽉 차있다. 너무 멋진 것같다. 나도 여러분처럼 이 자리에 앉아서 공연을 보고 싶은 악뮤의 팬 중 한 명이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악뮤와의 인연에 대해 “악뮤 친구들이 첫 콘서트를 할 때 게스트로 왔었다. 그리고 이렇게 시간이 많이 흘러 벌써 10주년이 됐더라. 그 공연에 게스트로 잠깐이라도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마음이 막 내 식구가 잘된 것처럼 너무 대단하다. 너무 애틋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악뮤(AKMU).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밖에도 아이유는 “‘낙하’를 부를 때 날 안 끼워줘서 조금 서운했다. 지금 잠깐 불러봐도 되겠냐”며 즉석 라이브를 선보였다. 그렇게 아이유는 ‘낙하’의 한 소절과 마지막 곡 ‘Bluming’을 열창한 후 무대를 떠났다.

다시 등장 한 악뮤. 먼저 이수현이 미발매곡 ‘Remember’을 부르며 등장했다. 해당 곡에 대해 이수현은 “오빠가 군대간 사이 이수현의 디즈니 월드 만들겠다며 작곡가 언니 오빠들과 앨범을 준비했었다. 그때 당시 만든 노래인데, 10주년이 돼서야 부르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이어 이찬혁과 함께 ‘프리덤’ ‘초록창가’ ‘200%’을 연달아 불렀고, 마지막 곡으로는 ‘그 때 그 아이들’을 선곡했다. 곡 시작 전 이찬혁은 “이찬혁은 “이 공연 안에 우리의 기쁨, 지난 세월 추억하면서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 어린 날의 추억으로 큰 기억의 비눗방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지막 곡은 오프닝 때와 마찬가지로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했다.

장정윤 온라인기자 yunsuit@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