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달 랍비 "한국 저출산 깜짝…유대인처럼 가족 안식일 있어야"

[서울=뉴시스]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앤젤라 북달 뉴욕 센트럴 시나고그 수석 랍비 (사진=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2024.06.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한국에서 와보니 출산율이 낮아 깜짝 놀랐다"

앤젤라 북달 뉴욕 센트럴 시나고그 수석 랍비는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족과 시간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스라엘 유대교와 한국의 만남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를 주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달 랍비는 "유대인의 출산율 증가에 기여한 가정 문화로 유대인 가족이 일요일 하루 쉬는 '안식일'이 있다"면서 한국에도 '가족 안식일'을 제안했다. ”안식일을 통해 가족이 함께한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아버지가 왕이고 어머니가 여왕이고 아이들은 왕자와 공주가 되어 가족이 공동체 인식을 갖고 인생의 중심임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북달 랍비의 기자회견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 목사가 초청해 마련됐다. 한국 기독교와 이스라엘 유대교의 만남, 두 문화의 만남과 가정 및 학교 교육, 과학과 기술, 디아스포라의 희망에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영훈 목사는 "한국 사회는 지금 저출산 문제가 국가적 비상사태로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모든 국가 역량을 동원해 이 문제 해결에 나선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지난해 4분기 합계 출산율이 0.65명을 기록해 0.7명 이하로 떨어져 이제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하고 입체적인 노력을 기울여나가야 하는데 유대교의 가족 문화에서 그 답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스라엘이 3.1이란 높은 출산율 기록은 우연은 아닐 것"이라며 "전통 유대인 중에는 12자녀를 가진 사람도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사진=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2024.06.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목사는 가정 교육에 대해서도 "우리 한국은 가정교육이 무시되고 어릴 때부터 과외 공부를 보내고 가서 학원에 다니고 해서 대학 가기 위해서 훈련을 시키는 교육 시스템이 돼 있다 보니 가정교육과 가족 중요성이 소홀이 됐다"며 "가족의 중요성이 많이 파기 된 부분이 있어 우리가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이스라엘과 유대교를 통해 더 많이 배워야 한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북달 랍비는 "유대인은 항상 두 장의 종이를 가지고 다니라는 표현이 있다"며 "한 종이에는 '나는 먼지와 재일 뿐'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오만해질 때 우리는 아무것도 아님을 상기 시키는 것이고 다른 종이에는 전 세계가 나를 위해 창조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개인이 공동체 일부이지만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가치가 있음을 일깨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앤젤라 북달 뉴욕 센트럴 시나고그 수석 랍비(왼쪽)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사진=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2024.06.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서 북달 랍비는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하고 존재할 권리가 있으며 유대인들이 그곳에서 안전하게 이주해서 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그러한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북달 랍비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기타 반주에 맞춰 아리랑 노래를 선보였다.

서울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유대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북달 랍비는 지난 2014년 유대교 회당 센트럴 시나고그의 첫 여성 수석 랍비이자, 첫 아시아계 수석 랍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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