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매니저’ 스쿠터브라운, 은퇴선언하며 방시혁 칭송
미국 대중음악계 인사이자 하이브 아메리카의 수장(CEO) 스쿠터 브라운이 매니저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본격적으로 돕겠다는 계획이다.
스쿠터 브라운는 17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23년 만에 음악 매니저로서의 장이 끝났다”며 “한동안 이것을 원했던 것 같지만 ‘그들(연예인)이 없었다면 나는 누구였을까’라는 질문에 답하기가 정말 두려웠기 때문에 기분이 이상하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일(매니저)을 시작했을 때는 19살이었고 성인으로서 내 삶의 전부는 스타들의 콜에 대기하는 매니저의 역할이었다”며 “20년 동안 나는 이 일을 사랑했다”고 했다.
스쿠터 브라운는 자신이 시련을 겪었던 시절도 떠올렸다. 그는 “아이들이 커가고 내 개인생활에 약간의 타격을 받으면서 나는 내 아이들이 3명의 슈퍼스타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한때 기꺼이 감수했던 희생을 더는 정당화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이와함께 “다음 장에서 내가 하이브 이사이자 하이브 아메리카의 CEO로 헌신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지난 3년 동안 내 훌륭한 파트너였던 방시혁 의장은 내가 진정으로 믿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했다.
스쿠터 브라운은 “그 이상으로 방시혁 의장은 요즘 내 인생에서 내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이해해주는 진정한 친구가 됐다”며 “그것은 아버지의 역할이 첫째이고 CEO 역할을 둘째로 매니저는 더 이상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지난 여름 정국 솔로 활동을 총괄 프로듀싱하고 방탄소년단(BTS)의 다른 멤버들과 함께 전 세계에서 기록을 깨나가는 일을 함께하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라고 했다. 또 “뉴진스, TXT, 르세라핌, 세븐틴, 아일릿 등 새로운 아티스트를 함께하는 미래는 밝다”고 했다.
스쿠터 브라운은 그동안 자신이 매니지먼트 업무를 했던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제이 밸빈, 데미 로바토, 데이비드 게타, 칼리 레이 젭슨 등과 함께한 사진을 비롯해 방탄소년단과 있는 모습도 공개했다.
스쿠터 브라운은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을 발굴하며 세계적인 매니저로 성장했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가수 싸이의 미국 진출을 성공시키기도 했고 투애니원 멤버 CL의 현지 진출도 도왔다. 자신이 세운 이타카홀딩스를 하이브가 인수하자 하이브의 미국 법인 하이브 아메리카의 수장을 맡았다.
하지만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동의 없이 그의 마스터권(녹음된 결과물에 대한 권리)를 매입하자 테일러 스위프트 본인을 포함해 대중음악계의 줄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해당 권리를 포기하면서 명성이 흠이 갔다.
이후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자신이 키운 유명 가수들과의 줄이탈이 현실화됐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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