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판 ‘백승호 사태’ 터졌다...‘우선 협상 조항 있으나 무시하고 이적’

이종관 기자 2024. 6. 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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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K리그 판을 뜨겁게 달궜던 '백승호 이적 사가'.

조르지의 이적 과정은 3년 전, K리그에서 발생했던 '백승호 이적 사가'와 매우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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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포포투=이종관]


3년 전, K리그 판을 뜨겁게 달궜던 ‘백승호 이적 사가’. 똑같은 문제가 브라질에서도 발생했다.


산투스는 1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법무 부서를 통해 유벤투스와 크루제이루에 카이우 조르지 협상과 관련한 협상을 공식적으로 통지했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장을 제출하기 전 양측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있던 유벤투스는 산투스 최고의 재능으로 꼽히는 조르지에게 150만 유로(약 22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하며 영입했다. 이와 동시에 협상 과정에서 조르지가 브라질로 복귀할 시 산토스가 우선 협상권을 가진다는 조항을 포함했다.


그러나 큰 기대를 걸었던 것과는 달리 ‘빅리그’ 적응에 실패하며 3년 만에 자국 리그 복귀를 선언했다. 장기 부상, 경쟁자 영입 등과 같은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밀린 조르지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프로시노네 칼초로 임대를 떠났으나 단 3골에 그치며 유럽 무대를 떠났다.


이 과정 속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친정팀’ 산토스와의 우선적인 논의를 거치지 않고 크루제이루로 향한 것. 산투스는 “2021년 8월, 조르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구단에 대한 우선권 조항이 명시적으로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구단은 이 거래에 대해 통보받거나 선수와 협의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조르지의 이적 과정은 3년 전, K리그에서 발생했던 ‘백승호 이적 사가’와 매우 닮아있다. 2021시즌(K리그 기준)을 앞두고 국내 이적을 물색하던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유소년으로 이적할 당시 수원 삼성과 맺었던 조항을 무시한 채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이에 분노한 수원 구단은 법무팀을 통해 법적 분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양측이 원만한 합의를 이루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당시 수원 구단은 SNS를 통해 “구단과 백승호 선수는 최근 K리그 이적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를 모두 털어내고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구단은 합의금 전액을 유소년 팀 육성에 지원하고 백승호 선수 역시 바르셀로나 시절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유스팀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며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종관 기자 ilkwanone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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