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점검·새 먹거리 찾는다" 삼성전자, 18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 돌입
올해 화두인 'AI 가전=삼성' 굳히기, HBM 리더십 확보 등 반도체·가전 돌파구 모색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삼성전자가 이달 18일부터 25일까지 경영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모바일, 가전, 반도체 등 주요 사업부 수뇌부와 임원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사업 전략을 공유하며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가전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이날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시작으로 19일 생활가전(DA)·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20일 전사 순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수원사업장 등에서 개최되는 DX부문 글로벌 전략회의는 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이 주재하며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25일 전영현 부회장 주재로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우선 MX 사업부는 이날 회의에서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 Z 폴드·플립6'와 첫 번째 스마트반지 '갤럭시링' 등 웨어러블 기기 등 신제품 판매 전략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들 제품은 다음 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DA·VD 사업부 회의에서는 인공지능(AI) 가전과 TV를 앞세운 국내외 판매 확대 전략을 집중 논의한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AI 경험을 제공, 'AI 가전 = 삼성'이라는 공식을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마케팅 및 디자인 혁신, 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 활성화, 빅데이터 활용 확대 전략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5조원에 가까운 사상 최대 적자를 낸 반도체 사업은 올 들어 실적은 회복세지만, AI반도체에 들어가는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서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우선 과제는 HBM 시장에서 엔비디아, AMD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 메모리 기업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HBM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에 초반 승기를 내준 상태다. 특히 연내 업계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메인 벤더(공급사)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전반적인 생산공정을 재점검하고 수율, 성능, 신뢰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각 부문장이 주재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있다.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해 사업 부문별·지역별로 현안을 보고하고 사업 전략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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