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면 시리얼 먹으라더니”…‘61억 연봉’ 사장님 망언에 빈부격차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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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560억달러(약 77조원)의 보수 지급안이 승인된 가운데, 미국에서도 빈부격차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 기업 CEO들이 받는 평균 보수는 50% 이상 늘어, 일반직원들이 받는 급여의 20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닉 CEO의 지난해 보수는 442만달러(약 61억원)로 미국 기업 CEO들 중에 많은 편은 아니지만 덩달아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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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연동형 주식 보수 늘어난 영향
지니계수 꾸준히 올라 빈부격차 심화
11월 대선 최대 쟁점 중 하나로 부상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 기업 CEO들이 받는 평균 보수는 50% 이상 늘어, 일반직원들이 받는 급여의 20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분배의 불평등 수준을 나타내는 미국의 지니계수는 2022년 기준 0.488(1에 가까워질수록 불평등)로 1990년 이래 꾸준히 올라 0.5에 근접하고 있다. 보통 한 사회에서 지니계수가 0.4를 넘으면 사회 불안이 야기되고, 0.5 이상이면 폭동과 같은 극단적 갈등이 초래될 수 있는 상태라고 본다.
전세계적 인플레이션이 미국도 휩쓸면서 고물가에 시름하는 국민들이 늘어난 가운데 빈부 격차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미국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엄청 쪼들리는데도 소득 기준이 안된다고 푸드 스탬프(식량배급권)를 못 받는 이들이 부지기수” “근로자 계급이면 근근이 먹고사는 것 말곤 할 수 있는 게 없다. 삶을 즐기는 건 허락되지 않는다”는 식의 게시물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식품 대기업 켈로그의 게리 필닉 CEO가 투고한 글은 이 같은 분위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필닉 CEO는 당시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난한 이들은) 절약을 위해 저녁으로 시리얼을 먹는 게 좋다”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필닉 CEO의 지난해 보수는 442만달러(약 61억원)로 미국 기업 CEO들 중에 많은 편은 아니지만 덩달아 도마 위에 올랐다.
AP통신에 따르면 S&P 500을 구성하는 상장사 CEO들의 지난해 기준 보수 중앙값은 1630만달러(약 225억원)로 1년 새 10% 늘었다. 일반 직원들의 보수 중앙값도 8만 1570달러(약 1.1억원)로 6%가량 늘었으나, 양쪽을 비교한 ‘페이 레시오’는 약 200배로 벌어졌다.
서던 캘리포니아대 경영학과 케빈 머피 교수는 “최근 몇 년 동안 실적 연동형 주식보수가 늘어난 것이 CEO들의 수입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실적 목표를 몇 개 정해 달성때마다 받을 수 있는 주식이 늘면서 스톡옵션보다 보수가 증가하기 쉬워진 것이다.
‘아메리칸 드림’으로 상징되는 미국은 성과주의를 신봉하는 대표적 나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 처럼 CEO에게 지급되는 보수가 너무 많다고 느끼는 국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빈부격차 확대는 오는 11월 대선에서도 최대 쟁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부유층 과세 강화 등으로 재분배 효과를 높이고, 중산층과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안을 확대할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호주의 정책으로 고용을 유지하는 것 이외에 감세로 중산층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겠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의 경우 지니계수는 1995년 0.389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0년 전후 급등해 2019년 0.495로 정점을 찍었다가 2020년 0.468로 떨어졌다고 국가통계국이 밝힌 바 있다. 다만,일부 중국인들은 이 수치가 축소됐다고 믿는다. 2002년부터 10년간 지니계수 공표를 이유 없이 중단했었고 2017년 이후에도 공개적인 지니계수 발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지니계수가 이미 0.6을 넘었다는 민간 연구기관의 조사도 있다. 한국의 지니계수는 2022년 기준 0.32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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