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이 농담'이라는 벤탄쿠르, 정중한 사과 요구 외면 중…SNS 쉼 없이 업로드

조용운 기자 2024. 6. 1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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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홋스퍼)가 인종차별 논란을 계속해서 외면하고 있다.

국내 축구팬은 물론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전 세계 팬들이 한마음으로 잘못을 지적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는 데 벤탄쿠르는 묵살하고 있다.

구설수에 오르면 온라인 활동도 차분하게 가져가는 게 일반적인데 벤탄쿠르는 인종차별 지적만 외면하면서 SNS 업로드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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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탄쿠르는 대표팀 훈련 소집을 앞두고 문제를 일으켰다.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인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벤탄쿠르 SNS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홋스퍼)가 인종차별 논란을 계속해서 외면하고 있다.

구설수를 일으킨 벤탄쿠르가 온라인에서 활동이 활발하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날마다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자신의 모습을 업로드하기 바쁘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출전을 대비해 우루과이 대표팀 유니폼을 착용하고 찍은 사진들을 계속해서 공유하고 있다.

그런 게시물마다 인종차별 행위를 비판하는 댓글이 달린다. 국내 축구팬은 물론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전 세계 팬들이 한마음으로 잘못을 지적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는 데 벤탄쿠르는 묵살하고 있다. SNS를 매일 확인하기에 모를 수 없는 팬들의 불만 목소리다.

벤탄쿠르는 팀 동료인 손흥민을 겨냥해 인종차별을 한 발언으로 논란이 거세다. 자국 방송 프로그램인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한 벤탄쿠르는 "손흥민 유니폼을 구해줄 수 있느냐"는 진행자의 요구에 "쏘니(손흥민)? 그의 사촌 유니폼을 줘도 모를 걸. 동양인들은 다 똑같이 생겼으니까"라고 웃었다.

▲ 벤탄쿠르는 대표팀 훈련 소집을 앞두고 문제를 일으켰다.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인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친한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한 대화로 보인다. 그만큼 벤탄쿠르가 인종차별에 둔감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팬들의 지적에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며 진심 어린 사과를 하면 해프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데 벤탄쿠르는 심각성을 여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 동안 노출한 사과문에도 농담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내가 정말 나쁜 농담을 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 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했던 것은 아니야"라고 해명했다. 미안함을 진심으로 전한다기보다 변명에 가까운 모습이다.

그마저도 이제는 볼 수 없다. 24시간 뒤에 자동으로 사라지는 플랫폼을 활용한 사과문이라 사건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벤탄쿠르가 인종차별을 했고, 그에 대해 뉘우침이 있었는지 알 길이 없다. 진정성 없는 행동에 팬들이 정식 사과는 물론 구단의 따끔한 징계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 벤탄쿠르는 대표팀 훈련 소집을 앞두고 문제를 일으켰다.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인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벤탄쿠르 SNS

벤탄쿠르는 보란듯이 웃고 즐기는 사진을 게재하고 있다. 우루과이 대표팀 훈련장에서 미소를 띤 모습이거나 유니폼을 입고 동료와 함박웃음을 지어보인다. 구설수에 오르면 온라인 활동도 차분하게 가져가는 게 일반적인데 벤탄쿠르는 인종차별 지적만 외면하면서 SNS 업로드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토트넘도 별다른 반응이 없어 의아함을 보여준다. 손흥민은 잉글랜드에서 뛰는 동안 수차례 인종차별을 당했다. 그때마다 손흥민을 보호할 것이며 인종차별이 사라질 수 있게 행동하겠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현 상황에서는 관계없는 일인양 침묵하고 있다.

화가 난 한국 및 아시아 팬들이 토트넘 게시물에 벤탄쿠르를 향한 징계를 요구하지만 댓글 삭제 의혹까지 번지고 있다. 한 팬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유로 2024에 출전한다는 글에 '왜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댓글을 지우는가'라고 따졌다. 사실 관계가 명확하지 않지만 토트넘이 항의성 여론을 묵인하고 있어 더욱 큰 의혹을 불거지게 한다.

더구나 토트넘은 내달 한국을 찾아 프리시즌 일정을 보낸다. 지난 2022년 처음 방한해 손흥민의 영향력을 여실히 느꼈던 토트넘은 다시 한국 투어를 결정하며 아시아 마케팅에 힘을 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피해자가 된 인종차별 논란을 무시하고 있어 이번 방한에는 상당한 피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벤탄쿠르는 대표팀 훈련 소집을 앞두고 문제를 일으켰다.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인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벤탄쿠르 SNS
▲ 벤탄쿠르는 대표팀 훈련 소집을 앞두고 문제를 일으켰다.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인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벤탄쿠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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