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봉준호" 정종연 PD, '미스터리 수사단'으로 K예능 '펄럭' (Oh!쎈 현장) [종합]

[OSEN=최규한 기자] 18일 오전 서울 마포동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넷플릭스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미스터리 수사단'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들을 추적하고 해결하는 어드벤처 추리 예능으로 방송인 이용진 이은지, 배우 이혜리 김도훈, 가수 존박, 그룹 에스파 카리나가 수사단으로 합류했다.이용진, 존박, 이은지, 혜리, 카리나, 김도훈(왼쪽부터)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4.06.18 / dreamer@osen.co.kr

[OSEN=연휘선 기자] '예능 봉준호'로 불리는 정종연 PD가 '대탈출'의 정신적 후속작 '미스터리 수사단'으로 K예능의 자부심 수확에 나선다.

넷플릭스는 18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마포동에 위치한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신규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프로그램을 연출한 정종연 PD를 비롯해 코미디언 이용진, 가수 존박, 코미디언 이은지, 배우 혜리, 김도훈,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참석했다. 이들은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 아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스터리 수사단'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들을 추적하고 해결하는 어드벤처 추리 예능이다. '더 지니어스' 시리즈와 '대탈출' 시리즈, '여고추리반' 시리즈로 호평받은 정종연 PD가 '데블스 플랜'에 이어 다시 한번 넷플릭스에서 선보이는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이용진, 존박, 이은지, 혜리, 김도훈, 카리나가 뭉쳤다. 이용진이 '수사단의 리더'로 나서며 존박이 브레인을 도맡고 이은지가 수사단의 자존감 지킴이로 활약한다. 다수의 예능에서 활약한 혜리는 만능 에이스로, '무빙'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도훈은 든든한 액션맨이 된다고. 여기에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출연진 가운데 막내이자 뭐든 필요해 보이면 일단 챙기고 보는 팀내 '보부상'으로 나선다.

정종연 PD는 "미스터리 어드벤처다. 제가 제일 열심히 했던 장르 중 하나가 어드벤처 장르인데 저희가 열심히 꾸며놓은 프로그램에 출연진이 특별한 디렉션 없이 들어가서 모험을 펼치고 모험의 즐거움을 시청자들한테 전달하는 장르의 프로그램이다. 제가 이전에 프로그램들을 해보니까 확실히 여러분들이 공포물, 초자연물에 반응이 좋았다. 그 쪽에 집중해서 프로그램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정종연 표 추리 예능'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높은 상황. '미스터리 수사단'은 어떻게 다를까. 정종연 PD는 "제가 사실 '추리'를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이 '어드벤처'가 중심이고 추리는 조금 곁들여진 느낌이었다. 기본적으로는 6명의 출연자들이 좌충우돌 모험하는 와중에 이들의 지적인 능력을 이용해서 상황을 돌파해나가는 그런 예능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이 분들이 어쨌든 최대한 몰입해서 실감나게 자기 감정을 표현해줘야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어서 최대한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르적으로 밝은 사람들이지만 저는 조금 어둡게 준비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가 만든 장치는 밝지 않다. 이 두 세계관이 충돌한다. 웃음 많은 사람들과 세트와 어떤 장치들로 이 사람들의 웃음기를 사라지게 할 수 있냐는 양상이 있다"라며 웃었다.

출연진은 어떤 매력에 끌렸을까. 이용진은 "워낙에 '대탈출'부터 감독님의 추리 예능을 너무나 좋아했다. 그 안에 투입이 돼보고 싶었다. 연기하는 혜리 씨도 있지만 봉준호 감독님 작품을 어떻게 안 하나. 예능계 봉준호는 정종연이다. 안 할 이유가, 마다할 이유가 없다. 시나리오를 계속 기다리고 있다. 그런 마음으로 기다렸다. 워낙 이 쪽 장르에 독보적이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존박 역시 "저도 용진이 형이랑 비슷하다. PD님이나 PD님과 함께 하는 제작진 분들의 팬이었다. 방송도 자주 보고 좋아했다. 제가 출연하는 방송은 무조건 제가 즐거워야 하는 게 있다. 예능의 시놉시스를 봤을 때 내가 너무 즐겁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부터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너무 좋아해서 이건 출연료가 없어도 경험하고 싶을 정도로 해보고 싶었다. 다음 시즌이 있다면 그래도 잘 부탁드린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너무 재미있었다. 방송국 놈들 사랑합니다. 특히 이 팀은 기대 이상으로 즐거웠고, 너무 짧게 끝난 게 아쉬울 정도라 꼭 다음 시즌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은지는 "워낙 어드벤처 추리 예능이 인기도 많고 트렌디해서 경험해보고 싶었다. 어떤 프로그램인지 경험해보고 싶었다. 막상 해보니 빠져들 수밖에 없는 과몰입을 부르는 스토리 라인이 너무 흥미로웠다"라고 했다.

혜리는 "사실 저는 두뇌싸움 하는 프로그램을 좋아했다. '지니어스' 여러번 반복해서 볼 정도로 너무 좋아했다. 보드게임 하는 것도 좋아한다. 종종 얘기한 방탈출도 너무 좋아하는 제 취미이자 제 활력소 같은 거다. 그만큼 너무 좋아하는데 방탈출의 스케일을 훨씬 더 크게 지었을 테니 무조건이라고 생각했다. 고민도 안 했다. 그리고 정종연 PD님이라면 판타지 영화를 보는 것 같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예능을 한다는 기분이 아니라 그 상황 속에 제가 들어간 기분을 느끼고 싶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도훈은 "PD님을 만나고 프로그램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바로 하고 싶었다. 그런데 괜히 가벼워 보일까 봐 10분 정도 고민했다. 그런데 당연히 제가 좋아하는 PD님과 좋아하는 아티스트 분들과 함께 한다고 하니 해보고 싶었다. 제가 평소에도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데 시놉시스가 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라고 했다.

카리나는 "같이 하는 선배님들도 이 프로그램에서 처음 뵀다. 출연진도 너무 좋고, 제가 정종연 PD님 팬이라 PD님이랑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고민 없이 하겠다고 했다. 애초에 제가 추리 소설이나 애니메이션을 너무 좋아해서 추리로 첫 예능을 시작해서 너무 좋다"라고 거들었다.

정종연 PD는 '미스터리 수사단'에서 특별히 염두에 둔 점에 대해 "이 사람들이 실제로 자기가 이 상황을 해결하는 것처럼 느껴야지 이 감정이 그대로 시청자 분들에게 전달된다. '뭐 하는 척 해주세요'라는 요구를 절대 하지 않았다. 당연히 대본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우리가 이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는 거다. 제가 꾸며놓은 저의 시스템으로. 불러들여서 이 시스템 안에서 이 사람들이 최대한 재미있게 즐길 수 있고, 긴장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게 이 프로그램의 제일 중요한 연출 목적이었다. 그게 이 사람들이 느끼는 즐거움, 스릴, 공포 같은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 장르를 쭉 해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넷플릭스랑 함께 하니까 조금 더 여력이 됐다"라고 덧붙이며 "꼭 크다고 다 좋은 건 아니지만 조금 더 디테일하게 신경 쓴 것 같다. 자료에도 밝혔지만 촉감, 무게감, 냄새. 제가 냄새에 민감하다. 혹은 물에서 나는 맛도 신경 썼다. 감동하라고. 저 혼자 출연자 분들이 이런 거에 감동하면 너무 뿌듯하더라. 그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것 같다. 제작진 전체가 이 부분에 전력을 다 했다"라고 설명했다.

존박은 이에 "물 쏟아지는 장면 혹시 바닷물이냐"라고 즉석에서 질문했다. 이에 정종연 PD는 "바닷물은 아니지만 혹시 물에서 짠맛, 쓴맛이 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답해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정종연 PD는 출연진 섭외 이유에 대해 밝혔다. 먼저 그는 "최근 예능 출연진 고령화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그렇다면 젊은 예능인 중에 누가 리더가 될 수 있을지 고민했다. 한동안 많은 PD들이 남자 쪽에선 용진 씨, 여자 쪽에선 은지 씨라고 답했다. 저희가 텐션이 공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예능'을 각인시키면서 끌어줄 사람들이 필요했다. 그 역할에 현재 폼을 보여주는 게 이용진, 이은지 만한 사람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존박 씨는 최근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정말 잘 하셨다. 예능적으로 단련이 돼 있지만 엄청 똑똑하다. 한자나 속담은 잘 모르고 약점이 있지만 용진 씨가 그런 건 도사다. 서로 커버할 브레인 역할을 해줄 사람으로 섭외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혜리 씨는 굉장히 오랜 시간 지켜봤다. '놀라운 토요일' 할 때 한 명의 예능 캐릭터의 출연히 프로그램을 이렇게까지 캐리하는구나 굉장히 놀랐다. 이후에 '놀라운 토요일' 이태경 PD한테 혜리 씨에 대해 항상 추적했다. 혜리 씨는 '놀토' 제작진과 방탈출 팸이 있다. 이태경 PD를 제가 거기에 보냈다. 혜리 씨가 실제로 잘하는지 알아보라고. 제가 하는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다고 하더라. 제가 요청할 때마다 들어주진 않으셨다. '혜미리예채파' 할 때도 계속 지켜봤다. 굉장히 좋은 에너지를 갖고 이 프로그램을 한 단계 업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막내도 확 막내로 가려 했다. 추리를 좋아하는 어린 나이의 출연진을 살폈는데 카리나가 추리 소설을 좋아한다고 하더라. '카리나는 카리나니까, 지민이는 지민이니까', 당연히 이 프로그램에 들어오면 빛내줄 거라 생각했다. 카리나 씨는 주저함이 없다고 했지만 회사는 그렇지 않았다. 꽤 기다렸다. 답이 와서 좋았다"라며 웃었다.

이어 "도훈 씨는 '지구마불 세계여행2' 게스트 출연을 했다. 빠니보틀 씨랑 인터뷰하시는 걸 봤는데 느낌이 외람된 말씀이지만 예전에 20년 전 이승기 씨를 보는 것 같았다. 굉장히 어린데 어리바리하지 않고 톤도 밝고 예의도 바른데 먹일 줄도 알고 샌드백도 되더라. 가리는 거 없고, 너무 느낌이 좋았다. 앞으로 대성할 예능인재라 봤다. 배우로도 당연히 많은 작품 이미 찍은 거로 안다. 6명 모아놓고 제가 뿌듯했다. 잘 모았다.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출연진의 마음가짐도 남달랐다. 이용진은 "'대탈출'에서 강호동 형님처럼 '네가 해라'라는 그런 역할을 하면 좋을 것 같았다. 리더라기엔 나이만 있었다.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압박감이 올 때 솔선수범하는 포지션을 하고 싶었다. 우리는 그걸 리더라고 부르곤 하죠"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존박은 "저는 미스터리를 최대한 실제 상황인 것처럼 몰입해서 시청자의 아바타가 된 것처럼 열심히 플레이를 해보려 했다. 세트장에 들어가자 마자 느껴지는 아우라, 디테일에서 오는 에너지가 있었다. 마냥 즐거웠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정종연 PD님이 크리스토퍼 놀란 같다. 6회에 나오는 장치도 그렇고 예능계 놀란 같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용진은 "세상 모든 훌륭한 감독님 히딩크 감독님도 갖다 붙여도 된다"라고 거들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은지는 "추리에 제가 자신있는 편은 아니라 저보다 관찰력 좋은 멤버들을 서포트 해주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혜리는 "저는 은지 언니랑 반대되는 답변인데 저는 활약을 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사전에 저희끼리 방탈출도 갔다. 거기에서 보여준 저의 활약과 여태까지 해온 것에 대한 내공을 보여드릴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니까 굉장히 디테일하고 어드벤처다 보니 제가 겁쟁이라 최고의 활약을 하고 싶었지만 최선의 모습을 보여드렸다. 팀워크를 위한 조금의 역할을 했다"라며 멋쩍어 했다.

김도훈은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제가 가진 거라고는 의욕밖에 없었다. 이런 프로그램이라면 숲을 보고 현명하게 파헤치고 싶었는데 제작진이 어떤 단서도 흘려주시는 것도 없고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됐다. 숲은 못 봐도 나무라도 봐야겠다 싶었다.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막내 카리나는 "혜리 언니가 공격수라고 표현을 해서 저는 어시스트로서 열심히 언니, 오빠들한테 최고의 막내로 활약을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막내온탑' 모습이 보였다는 말에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하지만 제가 팀에선 맏언니라 챙기는 게 버릇이라 언니 오빠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랐다"라고 덧붙여 훈훈함을 더했다.

이용진은 "모든 멤버가 몰입해서 상황을 펼쳐나가는 게 인상 깊었다. 인물적으로는 도훈 씨가 인상 깊었다. 요근래 이렇게 열정 넘치고 최선을 다하고 '예능 루키'의 모습을 봤다. 또 엄청난 활약을 했다. 루키의 성장기를 보는 느낌이었다. 이승기 씨 같은 느낌이었다. 상황에도 몰입했지만 인물적으로는 도훈 씨한테 굉장히 몰입했다"라고 강조했다. 혜리는 "저희 에피소드 중에 두 분 브로맨스가 있다. 주의 깊게 봐주시면 좋을 것"이라고 거들어 기대감을 더했다.

존박은 "전체적으로 다 처음 본 사이도 많기는 하지만 촬영장 들어가서는 으쌰으쌰 하면서 촬영했다. 용진이 형이랑 은지 씨가 분위기를 너무 잘 이끌어줬다. 혜리 씨는 방탈출 고인물이라 저희 모두 많이 기댔다. 혜리 씨가 장치나 큰 그림을 빨리 파악해줘서 많이 기댔다. 도훈 씨나 리나도 막내들이지만 이렇게 의욕 넘치고 눈치 빠르고 이것저것 잘 캐치해준 경우가 드물었다"라며 감탄했다.

리얼한 세트를 위해 제작진이 고민을 거듭했을 터. 정종연 PD는 "저는 '흥행의 마술사' 이런 사람이 절대 아니다. 시청자 마음을 잘 안다고 할 수 없다.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 흐름이 있고, 그걸 따라서 저만의 공식으로 출연자들을 몰입시키면 시청자 분들도 좋아하실 거라 생각하고 접근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못 찾아서 놀랐다'라기 보다 때로는 어마어마한 비주얼을 준비했는데 집중을 안해서 못 보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더라. 그럴 때 시각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은 들었다. 그런 장면이 조금 있었다. '이걸 보고 리액션이 소극적으로 나오네?'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제가 너무 놀란 건 첫 녹화부터 6명이 이 정도로 친할 줄 몰랐다. 첫 녹화부터 플로우가 딱 잡혔다. 누구의 말을 귀담아 듣고, 누가 뭘 맡아야 하는지가 잡혀 있었다. 농담도 스스럼 없이 하는 걸 보고 '잘 모았다'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은지는 "세트가 너무 디테일해서 깜짝 놀랐다. 시체 더미를 생전 처음 봤다. 이렇게 리얼하게 표현하실 줄도 몰랐다. NPC라고 저희끼리 부르는 보조출연자 분들 연기력이 대단해서 몰입될 수밖에 없는 영화 촬영장 같았다"라며 놀라워 했다. 혜리는 "제가 PD님한테 처음 말씀 드렸을 때 제가 현실적인 편이라 리액션이 안 크고, 안 놀랄 수도 있다고 정말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몰입하는 면모가 나올 줄 몰랐다. 녹화를 해보니까 어쩔 수가 없더라. 방탈출은 제가 문제를 풀고 미션을 해낸다는 성취감이 있는 느낌인데 저는 그냥 저 안에 존재했다"라며 웃었다.

김도훈은 "세트장에 당연히 디테일이나 크기에 압도된 것도 사실인데, 촬영하며 너무 놀라운 게 연계가 너무 자연스럽게 되더라. 저희가 어디에 딱 도착하면 장치들이 작동됐다. 놀라라 수밖에 없었다. 한 미션에 6시간 정도 촬영을 했는데 촬영하다가 너무 몰입하니까 헛것이 보일 때도 있었다. 영화 같은 걸 보면 관객들이 탄식하는 장면이 있지 않나. 조용히 해야 하는데 캔을 밟거나 하는, 제가 그러고 있더라. '이 거 진짜구나' 싶어서 너무 흥미롭게 촬영했다. 제 능력을 다 뺏어가는 현장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카리나는 "저도 사전 인터뷰 때 PD님한테 겁이 좀 없는 편이라고 했다. 그런데 제가 엄청 소리 질렀다. 2편 때는 너무 겁을 먹어서 말이 안 나오니까 PD님이 '말을 조금 더 해주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말도 해주셨다. 진짜 하면서 '우리 나갈 수 있겠죠? 우리 못 나가면 어떡하지?'라고 우왕좌왕했다. 그런 걸 시청자 분들도 같이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용진은 "분명히 촬영이고 끝이 있지 않나. 그런데 도훈이가 '나 내일 일있는데 못 나가면 어떡하지?'라고 했다. 저희가 진짜 가둬둔 게 아니지 않나"라고 밝혀 웃음을 더했다.

이용진은 유독 예고 영상에서 카리나를 찾는 모습으로 웃음을 더하기도 했다. 그는 "저 나름대로 막내 챙기는 거였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한번 더 언급해주면 같이 방송에 잘 나올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도훈이가 제일 겁이 많았다. 의외로 태연한 척 하지만 혜리 씨도 겁이 굉장히 많았다. 방탈출에서 보여준 모습에서 착각한 게 방탈출엔 NPC가 없거나 그렇게까지 디테일하게 무섭게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에 혜리는 "저는 공포 테마를 하지 않는다. 저는 감동적인 걸 많이 한다. 유쾌한 걸 많이 한다"라고 항변했다.

이용진은 "겁이 제일 없던 건 존박이다. 무대 같이 제작한 사람 같았다. 같이 아이디어 회의 하고 더미 여기 두면 어떨까 얘기한 것 같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정종연 PD는 "'미스터리 수사단'의 성과로 순위를 얘기 많이 하는데 다른 프로그램 밟는 데는 관심이 없다. 처음엔 저만 이런 류를 했는데 조금씩 비슷한 프로그램들도 나오지 않나.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발판으로 정성스레 자막, 목소리 더빙 달아주시고 세계에 소개되는 거니까 한국 예능에 이런 장르가 있으니 세계인들이 맛도 보고, 이런 장르를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시 'K예능'에 '펄럭', 자부심을 느끼고 싶다"라며 웃었다.

과거 정종연 PD는 '대탈출' 연출 과정에서 출연자들이 추리를 못해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한 바. 그는 "실질적으로 끌고 가는 건 혜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용진도 잘하고, 김도훈도 잘하고, 카리나도 너무 잘하고, 이은지도 너무 잘했다. 존박은 당연히 잘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잘 보여야 한다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가장 브레인은 혜리 씨였다. 혜리 씨가 어쨌든 수사단의 키잡이였다"라고 말했다.

첫 예능에 임하는 카리나는 "일단 제가 비치는 이미지로는 무대에서 카리스마 있고, 그런 이미지가 보편적일 수 있는데 집에서는 또 막내다. 막내로서의 이미지도 새로 보여드렸다. 그리고 제가 예능을 처음 해보다 보니까 일상에서 제 패턴이 어떨지 이런 모습 만나기 쉽지 않으셨을 텐데 진짜의 리액션도 보여드리고 언니, 오빠와의 케미스트리도 보여드려서 새로운 모습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출연진의 역할에 대해 이용진은 "새학기가 시작되면 모르는 친구들끼리 한 두 마디로 분위기 만으로도 느낌이 나눠지지 않나. 저희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연스러운 분위기였다"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번 계기로 중앙아시아를 시작으로 남미까지 '두유 노 미?' 하면 '예스'라고 대답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정종연 PD의 포부와 이용진의 바람이 '미스터리 수사단'을 통해 이뤄질 수 있을까.

'미스터리 수사단'은 오늘(18일) 오후 4시 넷플릭스에서 6회 전편이 공개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최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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