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탄쿠르 손흥민 인종차별, 토트넘 무대응 충격적인 이유..."휴가 중이라서"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나온 지 3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구단 차원에서 토트넘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토트넘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이유가 알려졌는데 놀랍게도 휴가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나온 지 3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구단 차원에서 토트넘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토트넘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이유가 알려졌는데 놀랍게도 휴가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이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저지른 손흥민 인종차별에 대해서 대응하지 않는 게 휴가 때문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벤탄쿠르가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을 저질러 논란이 된 건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이었다. 벤탄쿠르는 한 우루과이 방송에 출연했다. 그 자리에서 벤탄쿠르는 인터뷰어로부터 한국 선수 유니폼을 달라고 요청을 받았다.

그러자 벤탄쿠르는 "손흥민 유니폼?"이라고 대답한 뒤에 "아니면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은 괜찮은가. 어차피 걔네는 다 똑같이 생겼다"고 말하며 웃었다.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명백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이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나온 지 3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구단 차원에서 토트넘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토트넘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이유가 알려졌는데 놀랍게도 휴가였다. 사진=트위터 캡처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인 언행은 SNS상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사태는 심각해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벤탄쿠르는 개인 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사과의 메시지는 이랬다. "손흥민,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정말 나쁜 농담이었을 뿐이다. 나는 정말 너를 좋아한다. 너를 존중하지 않거나 너와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려고 했다는 걸 알겠지. 사랑해 손흥민"라고 적혀있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나온 지 3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구단 차원에서 토트넘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토트넘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이유가 알려졌는데 놀랍게도 휴가였다. 사진=벤탄쿠르 SNS

하지만 사과의 방식이 참으로 아쉬웠다. 벤탄쿠르는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방식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또한 손흥민의 별명을 잘못 적는 실수까지 저질렀다. 이후 벤탄쿠르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별 신경도 쓰지 않는 것처럼 SNS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현지에서도 많은 비판이 쏟아진 행동이었지만 토트넘에서는 아직까지 구단 차원에서 대응하지 않고 있다. 이에 토트넘 소식에 능통한 피터 오 루크에게 한 팬이 벤탄쿠르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질의했다.

팬의 질문은 "벤탄쿠르에 대한 이야기가 내부적으로 진행됐는가?"였다. 이에 오 루크는 "모두가 휴가로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토트넘이 이번에 개입하더라도 그 사실이 널리 공개될 것인지는 의심스럽다"고 알려줬다.

질문을 남겼던 팬은 "사실 성명이 발표될 것처럼 예상했다. 손흥민도 그 성명을 봤으면 했다. 하지만 왜 내부적으로 처리하는지 이해된다"고 덧붙였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나온 지 3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구단 차원에서 토트넘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토트넘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이유가 알려졌는데 놀랍게도 휴가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휴가를 떠났다는 의미는 아마 선수단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단 직원들도 휴가를 떠날 수도 있지만 곧 다가올 프리시즌 준비를 앞두고 모두가 자리를 비우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손흥민은 6월 A매치 기간 동안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장으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뒤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코파 아메리카 2024를 준비 중이다. 코파 아메리카는 3일 뒤에 개막한다.

선수들이 휴가 중이라서 대응이 없다는 것도 사실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다. 구단에서 선수들과 연락하는 게 어렵지도 않을뿐더러 대응하려고 했다면 진작 연락을 취해서 사태를 해결했을 것이다. 선수들의 휴가를 떠나서 대응할 수 없었다는 건 쉽게 납득되지 않는 이유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나온 지 3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구단 차원에서 토트넘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토트넘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이유가 알려졌는데 놀랍게도 휴가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심지어 현재까지 토트넘이 구단 차원에서 보여준 행동은 무대응도 아니다. 무대응을 넘어서 여론을 잠재우려고 시도하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벤탄쿠르 인종차별 관련해 팬들이 분노를 쏟아내는 댓글을 토트넘 공식 SNS에 남기고 있는데 일부 팬들이 계속해서 "댓글을 삭제하지 마라"라는 댓글을 덧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구단 차원에서 선수의 잘못을 감추려는 행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해할 수 없는 대응이 매우 지탄받는 이유는 곧 토트넘이 아시아 투어를 떠나기 때문이다. 벤탄쿠르가 정말 농담으로 인종차별을 했다고 한들, 결국 인종차별은 인종차별이었다.

아시아인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을 저지른 동료 선수의 잘못을 감춘 후에 아시아투어를 떠나는 모습은 아시아 팬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쾌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야 한다", "토트넘은 아시아 팬들을 돈으로만 생각한다"는 팬들의 댓글이 나오는 이유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나온 지 3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구단 차원에서 토트넘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토트넘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이유가 알려졌는데 놀랍게도 휴가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토트넘의 대처가 이중적으로 보이는 또 하나의 이유는 지금까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을 저지르는 행위에 대해서 무관용이라는 원칙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일부 몰상식한 팬들이 경기장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행위를 저지르면 곧바로 구단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다.

가장 좋은 예시가 2023년 5월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발생했던 손흥민 인종차별 사건이다. 당시 교체되어 경기장을 빠져 나가는 손흥민을 향해 한 팬이 눈을 찢은 행위를 하면서 인종차별을 저질렀다.

토트넘은 지난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행위를 저지른 팬에게는 곧바로 대처하면서 무관용의 원칙을 보여줬다. 사진=찰리 패리스 SNS

그러자 토트넘은 경기 후 곧바로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팰리스전에서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을 사건이 발생했다는 걸 확인했다. 우리는 모든 차별을 혐오한다. 현재 당국 경찰, 팰리스 구단과 함께 관련자를 조사하고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만약에 인종차별이 입증된다면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며 대응에 나섰다. 결국 인종차별 행위를 저지른 팬은 벌금과 함께 3년 축구장 출입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는 구단 차원에서 전혀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팬들의 분노가 더욱 거센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