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북하는 날… 한·중 9년만에 ‘2+2 외교안보대화’

김규태 기자 2024. 6. 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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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북하는 18일 한·중은 9년 만에 서울에서 '2+2 외교안보대화'를 열어 협력 강화에 나선다.

북한·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밀착하는 상황에서 중국 움직임에 따라 '북·중·러 대 한·미·일' 대립 구도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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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급 아닌 차관급으로 격상
중국의 적극적인 중재 촉구할 듯
중국 매체 “북러 자동군사개입 우려”

김규태 기자,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북하는 18일 한·중은 9년 만에 서울에서 ‘2+2 외교안보대화’를 열어 협력 강화에 나선다. 북한·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밀착하는 상황에서 중국 움직임에 따라 ‘북·중·러 대 한·미·일’ 대립 구도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열리는 한·중 외교안보대화에 우리 측은 김홍균 외교부 1차관(수석대표)과 이승범 국방부 국제정책관이 참석한다. 중국 측에서는 쑨웨이둥(孫衛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수석대표로, 장바오췬(張保群) 중앙군사위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도 참석한다. 지난달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2015년 국장급 회담 이후 9년 만에 차관급으로 격상돼 재개되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푸틴 대통령의 방북 날짜와 겹치면서 북·러 정상회담이 양국 간 핵심 의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로서는 북·러 간 군사 기술 협력, 무기 거래 등에 관한 우려를 중국 측에 강하게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의 정찰위성·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대남 오물풍선 도발, 한국 정부의 9·19군사합의 효력정지 결정 등 한반도 긴장 상황에 대해서도 중국에 적극적 중재 역할을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 북·러 회담 직후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 14∼16일에는 미 공군 코브라볼(RC-135S) 정찰기가 사흘 연속으로 북한·러시아 인근 동해상에 출격했다. 북한이 조만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중국 당국은 북·러 밀착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도 명확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한·중 외교안보대화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차이신은 “푸틴 대통령이 24년 만에 방북하면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관계가 과열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북한이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수준의 긴밀한 군사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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