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우크라전 합리화' 한 목소리 여전…무기 거래 확대 '판 깔기'

정윤영 기자 2024. 6. 1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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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 번째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합리화하는 상호 언급을 내놨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는 러시아군을 위해 탄약과 재래식 무기, 탄도미사일을 지원한 데 대해 화답하는 성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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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24년 만에 방북…무기 받고 기술 지원 '윈-윈' 협상에 주목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3.09.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 번째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합리화하는 상호 언급을 내놨다. 향후 무기 거래를 더욱 확대하는 판을 까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18일 제기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북한에 국빈 방문을 앞두고 노동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의 특수군사작전을 굳건히 지지하고 주요 국제문제들에 대해 우리와 연대성을 표시하며 유엔 무대에서 공동 노선과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푸틴의 이번 방북은 러시아 지도자로서는 2000년 이후 24년 만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는 러시아군을 위해 탄약과 재래식 무기, 탄도미사일을 지원한 데 대해 화답하는 성격이기도 하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전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러시아 측에 최소 1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한 것을 한국이 적발했다. 이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포격에 사용한 것과 같은 포탄 480만 개를 담을 수 있는 규모"라며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김 총비서에게 더 많은 군수품과 탄도미사일을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으로선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확대함으로써 경제적 이득을 얻고, 첨단무기 및 현대전과 관련한 기술과 정보를 전수받을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기 거래를 확대하는 데 적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당면한 과제인 군사정찰위성의 고도화를 위한 지원은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러시아가 보유하게 된 서방의 방공망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아 정보와 실전 경험의 공백을 메우려 들 수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러시아와 무기를 거래함으로써 북한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되는 자국의 미사일에 대해 서방의 방공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된다"며 "북한과 모스크바 간의 긴밀한 협력은 미국과 동맹국들에 안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 역시 북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무기 지원을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러 간 무기 거래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러시아 입장에서 외교적으로는 북한의 '지지' 그 자체가 필요했던 것"이라며 "군사적으로 본다면 북한의 무기 지원이 (실질적인 도움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다"라고 진단했다.

왕선택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대학 대우교수눈 "러시아가 북한과의 관계에서 희망하는 건 당연히 무기"라며 "북한 입장에서는 엄청난 강대국인 미국과 '수가 높은' 강대국인 한국이 연합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관계를 밀착함으로써 외교적 고립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교의 성과이자 진전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이번에 북한과 러시아가 '전략적 동반자 협정'을 맺고 특히 군사동맹에 해당하는 내용을 포함할 수 있다면 북한으로서는 훨씬 더 도움이 되는 우방을 얻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4.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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