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북·러 회담, 한국전쟁 이후 미국에 가장 큰 위협”

AP “러, 북 군수품 받을 가능성”
아사히 “북, 러 위성기술 기대”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빅터 차(사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17일(현지시간) “러·북 정상회담은 한국전쟁 이후 미국 국가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는 비핵화를 보류하고 러·북 간 무기거래 차단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 석좌는 이날 CSIS 웹사이트에 게재한 ‘전례 없는 위협: 러·북 군사협력’이라는 기고문을 통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에 전쟁 비축품을 무제한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푸틴이 그 대가로 무엇을 제공할지가 가장 시급한 관심사”라며 “김정은은 첨단 원격조종·핵잠수함 기술·군용 위성·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등을 원한다. 이는 한반도·아시아 안보를 불안정하게 할 뿐 아니라 미 본토에 가하는 직접 위협을 고조시킨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러·북 간 무기거래 차단에 정책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며 △주요 7개국(G7)·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을 통한 경제·외교적 압박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 밀착관계에 대한 중국의 불만 활용 △대대적 인권·정보 침투 캠페인 개시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미국과 일본 언론도 24년 만에 이뤄진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러시아가 북한의 무기지원 대가로 군사위성 프로그램 등을 지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CNN은 “푸틴의 방북은 국제사회에서 광범위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러·북 관계 심화의 신호”라며 “북한의 무기지원 대가로 러시아가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북한 군사위성 프로그램 등을 도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고 밝혔다. AP통신도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 기술을 이전받는 대가로 군수품을 제공하는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 역시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군사위성 기술과 에너지·식량 공급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