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군사·경제 전략적 협력’ 강화

■ 푸틴, 24년만에 평양 방문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전망
“北과 서방 통제없는 결제체계
비합법적 제한조치 공동 반대”
韓·中, 서울서 외교안보대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북 당일인 18일 “서방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 및 호상(상호) 결제체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열릴 예정인 정상회담에서 군사·과학·경제 등에서 양국 관계를 준동맹으로까지 끌어올리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대통령은 방북에 앞서 이날 북한 노동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 등 서방의 ‘비합법적 제한 조치’(제재)를 비판하면서 “쌍무적 협조를 더욱 높은 수준으로 올려세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평등하고 불가분리적인 안전구조를 건설해나갈 것”이라고 말해, 북·러가 단순한 군사협력을 넘어 준동맹에 가까운 밀착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보좌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18∼19일 방북 일정을 발표하면서 “문서 작업이 진행 중인데,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국가 간 동반자 관계는 우호 수준에 따라 포괄적 전략 동맹,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등으로 나뉜다. 북·러가 맺을 ‘전략 동반자’ 관계는 최상위 단계인 동맹 관계보다 한 단계 아래다. 현재 한·러 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이다.

한편 한·중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9년 만에 외교안보대화를 개최한다. 우리 측에선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과 이승범 국방부 국제정책관이, 중국에선 쑨웨이둥(孫衛東) 외교부 부부장과 장바오췬(張保群) 중앙군사위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이 참석한다. 외교 소식통은 “북·러 정상이 만나는 민감한 시기임에도 중국이 외교안보대화에 일정대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중국의 미묘한 태도 변화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