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미뤄지나"…집단휴진에 불안감 커지는 대구 환자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나도 아프고, 우리 사위도 위암인데 다음 달 잡힌 수술이 연기될까 봐 걱정입니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예고한 의료계 집단 휴진 당일인 18일 대구시 중구 경북대병원에서 만난 노태분(81·경북 포항) 할머니는 "한 달 뒤에 수술해야 하는데 정부나 의사들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파악한 사전 휴진 신고율(전날 기준)은 각각 1.7%와 2.9%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나도 아프고, 우리 사위도 위암인데 다음 달 잡힌 수술이 연기될까 봐 걱정입니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예고한 의료계 집단 휴진 당일인 18일 대구시 중구 경북대병원에서 만난 노태분(81·경북 포항) 할머니는 "한 달 뒤에 수술해야 하는데 정부나 의사들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혈액 종양을 앓고 있다.
이날 경북대병원 본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6명 중 3명은 '휴진'이라고 공지돼, 이를 지켜보는 환자와 보호자의 불안감은 가중됐다.
노 할머니의 보호자인 여동생 노말분(76) 할머니는 "국민이 피해를 보니까 양쪽에서 타협을 좀 했으면 좋겠다"며 "불안하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 측은 "개인 사정이 있어서 휴가를 낸 사람들로 공식적으로 당일 당직자 중에 집단 행동 때문에 휴진을 한 사람은 없다"라며 "진료에 차질은 전혀 없다"라고 해명했다.
이날 아이와 함께 단골 소아과를 찾으려던 주부 이모(37·대구 북구) 씨는 "평소 사용하는 병원 예약 앱에 단골 소아과 예약이 되지 않아서 네이버 지도로 찾아보니 오늘 진료 안 하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의사들 파업에 동네 소아과까지 이렇게 나설 줄은 몰랐다"며 "대형 종합 병원이 아니라 동네병원이 휴진해버리니 불안하고 배신감이 느껴진다"라고 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파악한 사전 휴진 신고율(전날 기준)은 각각 1.7%와 2.9%이다.
정확한 집계는 각 기초자치단체가 이날 휴진 현황 파악을 마친 뒤인 오후께야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의사회 회원 300여명은 이날 서울에서 열리는 대한의사협회 총궐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오전부터 전세버스를 타고 상경했다.
시의사회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이동하는 의사들도 있어서 전체 참여자 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병의원 의사들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피하기 위해 오전이나 오후에만 휴진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계명대, 경북대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등 대구지역 4개 의과대학 교수회는 휴진에 동참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진료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계명대동산병원,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관계자들은 "정상 진료가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계명대동산병원 관계자는 "대구에서 우리 병원 의사들의 휴진 참여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체 의사 중 20여% 정도가 휴진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진료가 중단된 곳은 없으며 급한 환자가 있으면 교수들이 바로 투입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psjpsj@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 농로서 50대 남녀 숨진 채 발견…여성은 복부 자상 | 연합뉴스
- '동생살인' 60대, 법정서 부실수사 형사에 돌연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 '기찻길이 도로인 줄' 타이어 펑크난 채 선로 달린 만취운전자 | 연합뉴스
- [수능] 국어지문 링크에 尹퇴진집회 안내…경찰 "해킹아닌 도메인 구입"(종합2보)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
- [수능] '노이즈' 40번 이상 반복 등장한 국어 지문…"로제 아파트냐" | 연합뉴스
- 가족 앞에서 헤어진 여친 살해, 34세 서동하 신상 공개 | 연합뉴스
- 등교하던 초등생 머리 박고 도주…'박치기 아저씨' 검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