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050 중년 직장인 급여 상승률, 60대에게도 밀렸다

홍석재 기자 2024. 6. 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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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중년층 직장인들의 월급 증가폭이 줄어드는 반면, 20대와 60대 이상은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확대되는 '임금 세대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엔에이치케이는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젊은 세대에서는 (임금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중견·베테랑층에서는 증가폭이 작아지는 등 세대별 격차가 발생하는 결과를 보였다"며 "인력 부족 심화 영향으로 시니어(고령층) 세대의 처우를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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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인력 선호에 중년 직장인 급여상승률 20대에 밀려
기업들 ‘시니어 처우 개선’ 움직임에 60대에게도 역전
일본 도쿄 시부야의 횡단보도를 시민들이 건너고 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일본에서 중년층 직장인들의 월급 증가폭이 줄어드는 반면, 20대와 60대 이상은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확대되는 ‘임금 세대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 사회가 젊은 노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령자들도 적극 활용해야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내각부의 ‘임금구조 기본통계 조사’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대졸 남성 기준 전년 대비 임금 인상률은 20대가 3%대 초중반(20대 전반 3.1%·후반 3.4%)로 집계됐다. 시간 외 수당과 휴일 근무를 뺀 ‘순수 월급’(소정 급여)만 따진 이번 조사에서는 연령이 높아질 수록 상대적으로 임금 상승률이 낮아지는 ‘하후상박’ 경향이 뚜렷했다. 실제 30대 후반의 경우, 임금 상승률이 0%, 40대는 1%대에 불과했다. 50대 초반 직장인들은 임금 상승률이 오히려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30∼50대 ‘끼인 세대’를 벗어나면 60대 고령층에서는 다시 임금 상승률이 커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조사에서, 60대 초반 남성들의 전년 대비 임금 상승폭은 6.8%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엔에이치케이는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젊은 세대에서는 (임금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중견·베테랑층에서는 증가폭이 작아지는 등 세대별 격차가 발생하는 결과를 보였다”며 “인력 부족 심화 영향으로 시니어(고령층) 세대의 처우를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성들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졸 여성의 전년 대비 임금 상승률은 20대 초반 2.1%, 20대 후반 1.9%로 나타났다. 30대 0.3%, 40대는 마이너스로 연령대가 올라가면서 임금 상승폭이 줄었다. 여성들은 같은 나이대 남성들과 견줘도 임금 상승률이 전반적으로 낮은 모습을 보였다. 다만 60대 초반 여성의 경우 임금 상승률이 11.2%로 높았고, 또래 남성들과 견줘도 2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야마토 가오리 스미토모 신탁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대간 임금인상 격차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기업들로서는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젊은 층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처우를 개선해 왔다”며 “정년이 연장된 중·장년층의 경우, 이들을 계속 고용할 재원 확보를 위해 중장년층의 임금을 억제하면서 임금 상승률이 낮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경우 소비 심리가 약화해 내수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는 “물가 상승으로 연령에 상관없이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데다, 중장년층들의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지 않고 교육비 등 지출해야 하는 돈이 많아지면서 절약하는 경향이 강해지기 쉽다”고 짚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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