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심측근 “재집권시 對中 경제관계 단절”

오브라이언 “모든 기술 수출통제”
32년간 중단한 핵실험 재개 주장도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외교·안보 핵심 측근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중국과의 모든 경제관계를 단절하고 32년간 중단했던 핵실험을 재개할 것을 제언하고 나섰다.

17일 블룸버그통신은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이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에 게재될 기고문 ‘힘을 통한 평화의 귀환:트럼프 외교정책의 근거 만들기’에서 “중국이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약화하려 한다면 미국은 이에 보답해야 한다”며 “실제로 미국은 중국 경제와 미국 경제를 분리(디커플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한) 60% 대중국 관세는 첫 단계일 뿐이며 중국에 유용할 수 있는 모든 기술에 대한 더 강력한 수출통제 및 기타 조처가 뒤따라야 한다”며 “미국의 약점과 실패의 늪은 힘을 통한 트럼프식 평화 회복을 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고위직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군사 분야에서도 예상을 웃도는 대중 강경책을 제안했다. 그는 “미국이 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의 군대 확장을 돕고, 대만에 대한 군사 지원을 늘리고, 역내 미사일방어(MD)와 전투기를 통한 방어를 강화해야 한다”며 “중동과 북아프리카 임무에서 벗어나 해병대 병력 17만7000명을 모두 태평양 역내에 배치할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핵실험 재개도 주장했다. 그는 “1992년 자체 금지한 이후 처음으로 지하 핵실험을 실시해 핵무기를 강화해야 하며 중국·러시아가 선의의 군비통제 회담을 계속 거부하면 우라늄 235·플루토늄 239 생산도 재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무부 자문역으로 활동한 크리스천 휘튼은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 고문 수지 와일스에게 기고문 사본을 전달했고 와일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인쇄본을 보여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