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달프' 이안 맥켈런 추락에 발칵…목격자 "소름 끼쳤다"

극단 측 "상태 괜찮아 회복될 것"
19일 부터 다시 무대 오를 예정

사진=이안 맥켈런 인스타그램

'반지의 제왕' 간달프 역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이안 맥켈런(85)이 연극 무대 중 추락 사고를 당했다.

17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안 맥켈런은 런던 노엘 카워드 극장에서 진행된 '플레이어 킹스' 공연에 올랐다가 발을 헛디뎌 무대 앞쪽으로 추락했다.

극 중 존 팔스태프 역을 맡은 그는 전투 장면을 촬영하던 중 균형을 잃고 무대 앞으로 떨어졌다.

맥켈런은 추락하며 소리를 질렀고 직원들이 그를 병원으로 옮겼다. 맥켈런의 사고 후 관객들은 극장에서 대피했고, 극장은 저녁 공연을 취소했다.

대변인에 따르면 맥켈런 사고 당시 객석에 있던 의사 관객 두 명이 도움을 줬다.

한 관객은 "이안 맥켈런이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며 "정말 소름 끼쳤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극장 측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상태가 괜찮다"며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전했다.

맥켈런은 오는 19일 낮 공연부터 다시 무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맥켈런은 '이아고', '리어왕', '맥베스' 등 셰익스피어 연극 무대에 오른 영국 연극계의 대부로 할리우드 영화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에서 간달프 역을 연기해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1991년 공연 예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고 기사 작위도 받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