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는 ‘빚투’… 신용융자 잔액 9개월만에 20조 돌파

신병남 기자 2024. 6. 1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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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산유국' 기대와 'K-푸드' 인기 등 주식 테마주 열풍에 따라 '주식 빚투'(빚내서 투자하기) 규모가 9개월 만에 2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20조1216억 원)에 이어 이틀 연속 20조 원대 잔액을 유지한 것으로, 신용융자가 2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25일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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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2차전지 코스닥이 주도
올핸 산유국·K푸드 등 ‘테마주’

‘K-산유국’ 기대와 ‘K-푸드’ 인기 등 주식 테마주 열풍에 따라 ‘주식 빚투’(빚내서 투자하기) 규모가 9개월 만에 2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입장과는 달리 시장에서는 올해 Fed의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저점에서 주식을 매입하려는 투자 심리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코스피·코스닥)은 모두 20조8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20조1216억 원)에 이어 이틀 연속 20조 원대 잔액을 유지한 것으로, 신용융자가 2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25일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신용융자 확대는 테마주가 주식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 때 발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지난해 2차전지 종목 위주로 소위 ‘불장’(호황장)이 형성된 7월 말부터 9월 말까지 신용융자 잔액이 20조 원을 웃돈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정부 발표에 관련 종목 주가가 영향을 받고 있다. 5월 말 2만9800원이던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이날 5만4200원으로 장을 시작, 5월 말에 비해 81.8%나 올랐다. 동양철관, 화성밸브 등 관련 산업 섹터 유관 종목 주식도 널뛰기하고 있다. 여기에 불닭볶음면, 냉동 김밥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식품주 섹터에도 이른 더위라는 계절성 요인이 작용하면서 훈풍이 불었다. 해태제과는 이달 들어서만 50.0% 넘게 올랐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6월 식품 가격 상승에 이어 해외 확대, 국내 물량 회복 진행, 삼양식품을 필두로 한 K-푸드 해외 매출 확대 등 호재가 지속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주 Fed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1회로 낮췄음에도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세인 점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호재다. 시장금리의 기준물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이달 들어서만 0.23%포인트 하락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투자자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현재 금리 사이클과 실적 등을 고려해 하반기 코스피지수 범위는 2650∼3150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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