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어대한’ 견제구...與 중진 “분열보단 단합”

2024. 6. 1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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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등록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동훈 대세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압도적인 여론 지지율을 등에 업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가 임박한 가운데 '찐윤'(진짜 친윤석열) 그룹에서 '한동훈 대세론'에 견제구를 날리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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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외 중진들 선거구도 쓴소리
“당정 갈등만 노출...국민들 짜증”
소장파, 전대 갈등에 ‘거리 두기’
안철수 “국가적 문제 해결이 우선”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등록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동훈 대세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압도적인 여론 지지율을 등에 업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가 임박한 가운데 ‘찐윤’(진짜 친윤석열) 그룹에서 ‘한동훈 대세론’에 견제구를 날리는 형국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번 당대표 선거구도가 ‘친윤(친윤석열) 대 친한(친한동훈)’ 계파갈등으로 굳어지는 상황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총선 참패 후 ‘당 단합’이 ‘선결 과제’라는 위기감으로 해석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원내·외 중진들 사이에서 최근 당대표 선거구도에 대한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친윤 그룹에서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노골적으로 견제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갈등설’이 과도하게 부각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총선 참패를 수습하고 당 혁신을 이끌 새 지도부를 꾸릴 선거를 앞두고 당 분열보다는 단합이 강조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국회의원 출신인 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헤럴드경제에 “현재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일부 친윤계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을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총선 참패를 딛고 일어서야 하는 시점에서 오히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갈등만 노출시키면서 국민들이 더욱 등을 돌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중진들 대부분이 비슷한 생각으로 현재와 같은 갈등 조장 발언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식적인 모임을 갖는 당내 중진 의원들은 당대표 선거구도와 관련해 당정 갈등을 부추길 만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며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6선 주호영 의원과 5선 권영세·김기현, 3선의 김희정·신성범 등 과거 소장파 개혁모임 출신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이날 조찬 모임을 갖고 당의 혁신 방향을 논의하면서도 전당대회 관련 발언을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조찬 모임 참석자는 “오늘 (조찬모임에서)전당대회에 출마할 특정 후보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고 다양한 후보들이 나와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정도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했고, 김기현 의원은 모임 후 기자들을 만나 “당이 혁신해 나가고, 집권 여당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 차원에서 모였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웠던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놓고 친윤 그룹이 불편해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찐윤계로 불리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공개적으로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은 하나의 프레임이자 당원 모욕”이라며 “검찰 중간 간부에 불과하던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총선 공동인재영입위원장으로 공천관리위원을 지낸 이 의원은 공천 과정 내내 한 전 위원장 측과 갈등을 빚었고, 비례대표 1차 명단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한 전 위원장을 공개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친한계로 분류되는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전당대회가 힘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되지 못하고 반대로 가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동훈 대세론이 힘을 얻는 상황에서 다른 당권 주자들의 출마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만이 공식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윤상현·김재섭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불출마 배경에 대해 “총선 후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결국은 제가 원래 생각했던 소명대로 (의료대란 등)시급한 국가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승환·김진 기자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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