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차관 4명 경질한 푸틴, 그 자리에 사촌 딸 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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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방차관 4명을 숙청한 뒤 후임 중 한 명으로 자신의 사촌 딸을 선택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러시아에선 올 들어 이바노프 전 차관 등 국방부 고위 당국자들이 비리 혐의 등으로 잇따라 체포됐고, 지난 5월에는 장수 국방장관이었던 세르게이 쇼이구마저 경질되면서 푸틴 대통령이 '물갈이'를 진행 중이란 분석이 제기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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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방차관 4명을 숙청한 뒤 후임 중 한 명으로 자신의 사촌 딸을 선택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령을 통해 4명의 국방차관을 해임하고 후임자를 임명했습니다.
푸틴은 후임자로 전 재무1차관 등 자신의 측근들을 임명했는데, 특히 이들 가운데 안나 치빌레바는 푸틴의 사촌 예브게니 푸틴의 딸입니다.
치빌레바의 남편은 지난달 에너지장관으로 취임했는데, 러시아 최대 석탄기업 중 하나인 콜마르를 운영하며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참전병사 지원을 위해 설립한 '조국 수호자 재단' 관리에도 관여해 온 걸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치빌레바가 병사들의 사회복지와 주거 지원 등을 감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방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대폭인 이번 국방부 인사에 대해 개전 직후 러시아군이 보였던 졸전과 각종 문제로 인해 푸틴 대통령이 측근과 그 자녀들에 더욱 의존하게 됐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친족 등용과 집단승계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푸틴은 아직 (부자세습을 한 체첸의) 카디로프와 같지는 않지만 친척과 측근 자녀, 보안요원들을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에선 올 들어 이바노프 전 차관 등 국방부 고위 당국자들이 비리 혐의 등으로 잇따라 체포됐고, 지난 5월에는 장수 국방장관이었던 세르게이 쇼이구마저 경질되면서 푸틴 대통령이 '물갈이'를 진행 중이란 분석이 제기돼 왔습니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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