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우도 출신 작가 김용득의 29번째 개인전 ‘바다 시(詩): 갈릴리 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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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득 작가의 29번째 개인전이 19일부터 7월 31일까지 파주 스페이스 아트릿 갤러리에서 열린다.
그렇게 작가는 섬에서 일상 적으로 보아오던 소재와 어릴 적 우도에서의 삶을 작품 안으로 가져와 스스로를 치유하는데 그치지 않고 마음의 고향을 잊고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치유와 따뜻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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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재료와 제작기법으로 제작한 21편의 회화작품 전시
김용득 작가의 29번째 개인전이 19일부터 7월 31일까지 파주 스페이스 아트릿 갤러리에서 열린다.
김용득 작가의 작품은 곧 그 자신과 자신의 삶 그 자체이다. 경희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직업군인의 길을 걷던 작가는 항상 꿈꾸던 전업 작가의 길을 위해 전역을 선택한 후 12년간 그림에만 몰두해왔다.
통영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던 작은 섬 우도에서 자란 작가의 작품에는 그가 자랄 때 항상 그의 주변을 지켜주던 존재들이 등장한다. 그것은 대나무, 동백, 소나무, 별, 바다, 물새, 윤슬, 바람, 파도, 해와 달, 가족이다. 그 중 가족은 그의 작품의 가장 큰 소재의 축을 담당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에게 삶의 전부였던 아내(시인 조예린)의 암 투병이 시작된 2015년부터 투병과 회복 그리고 재발 후 영원한 이별. 그 이후 그림에만 몰두하기 위해 평생을 살아온 바닷가를 떠나 파주로 작업실과 주거지를 옮기고 현재까지의 9년의 시간동안 제작한 작품 중 21점을 선보인다.
이 기간 완성한 그의 그림에는 두 가지의 감정이 공존한다. 아내와 함께 꿈꿨던 모든 삶이 좌절된 것에 대한 절망감과 절망의 끝에서 발견하게 된 희망이 그것이다. 절망의 끝에서 그가 발견한 희망은 바로 인간 본연의 마음인 엄마 품, 향수, 어릴 적의 기억이다.
그렇게 작가는 섬에서 일상 적으로 보아오던 소재와 어릴 적 우도에서의 삶을 작품 안으로 가져와 스스로를 치유하는데 그치지 않고 마음의 고향을 잊고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치유와 따뜻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을 마주하는 사람들은 '따뜻하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울림을 준다', '순수하다.'는 평이 많다. 그 이유를 작가는 '오랜 군 생활이 그를 자연스럽게 사회로부터 격리했고, 그 결과 작품을 할 때 오롯이 어린 시절 바닷가 마을의 기억과 감성을 표현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의 작품은 크게 두 가지의 주제 '바다 시(詩)'와 '풍월주인(風月主人)'으로 나눠진다.
'바다 시(詩)'시리즈는 예수님이 평생 사역하며 서민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사랑과 복음을 전달했던 갈릴리 바닷가를 자신의 고향 우도 바닷가와 동기화하여 사랑과 평강을 전달하고자하는 작품들이다. 이 시리즈는 따뜻한 색감으로 충만감을 통해 관객에게 위로를 전달한다.
'풍월주인(風月主人)' 시리즈는 바람과 달을 벗 삼아 자연 속에서 사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욕심과 욕망을 내려놓고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 욕구, 본향에 대한 그리움을 자극하며 치유해주는 그림들'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결국 두 시리즈 모두 치유와 회복을 준다는 데에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있다.
특히 김 작가의 작품 제작기법은 5가지 이상의 색과 돌가루를 섞은 각기 다른 미디움을 쌓고 긁어내고 다시 쌓고 긁기를 완성되기까지 반복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친다. 언뜻 보면 붓으로 그리거나 판화로 찍어낸 듯한 선은 일일이 긁어내어 만든 것이다. 그래서 인지 그의 작품들의 첫 인상은 다소 투박해 보이지만 보면 볼수록 그 섬세함에 감탄하게 된다.
정래연기자 fodus020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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