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30번 전고점 경신한 S&P500, 전문가들은 서둘러 목표치 상향

미국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해 들어서만 30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잇달아 연말 목표치를 상향하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7% 오른 5473.23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S&P500지수는 15% 넘게 상승했는데, 전고점 기록을 갈아치운 횟수는 30번이나 된다. 나스닥지수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올해 들어서만 21% 가까이 급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고금리 기조를 유지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진 것이 증시를 끌어올렸다. 최근 들어 인공지능(AI)이 주목받으면서 기술주가 급등한 것도 증시를 끌어올린 원동력이 됐다. 엔비디아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172%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도 20%대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 월가 전문가들은 잇달아 뉴욕 증시의 연말 목표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다. 기존에 보수적인 관점을 제시했던 미국 투자자문사 에버코어 ISI도 증시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에버코어 ISI는 월가에서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줄리언 이매뉴얼이 이끄는 투자자문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 전략가들은 S&P500지수가 올해 연말 60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보다 10% 가까이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애초 이들이 제시했던 S&P500지수 연말 전망치는 4750이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S&P500지수 전망치를 지난 2월 5200에서 최근 5600으로 높였다.

시티그룹의 스콧 크로네트 전략가는 “미국 대형 기술주가 급등하면서 지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런 움직임은 S&P500지수를 계속해서 최고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5100에서 56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최근 들어 미국 증시가 급등세를 보인 만큼 조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경제학자이자 ‘인구 절벽’ 저자인 해리 덴트는 현재 증시가 거품이 낀 상태라면서 “미국 증시가 고점 대비 90%가량 하락할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내년에 주식 시장이 대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자회사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하잔 수석 투자전략가도 “전반적인 기초 여건과 시장 환경은 여전히 강세를 지지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조정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