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법인 IPO'로 확보할 현금, 주주환원에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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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현대차가 IPO를 통해 확보할 현금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현대차가 인도법인 IPO로 확보한 자금을 곧장 주주환원 정책에 활용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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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자사주 매입·소각 활용 가능…주가↑ 기대
"인도 정부와 이해관계로, 주주환원 어려울 수도"
미래차 사업 긍정적…기아 인도공장 가치도 부각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현대차가 IPO를 통해 확보할 현금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년 1조원 내외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가 상승 기대감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IPO를 통해 확보한 현금을 현대차 주주환원 정책을 위해 사용하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인도 정부와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주주환원보다는 인도에 대한 재투자로 연결될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18일 "현대차에 유입된 현금으로 미래차 투자와 특별 주주 환원 정책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4만5000원을 유지했다.
현대차는 전날(17일) "인도 현지법인을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IPO 관련 예비 서류인 DRHP(Draft Red Herring Prospectus)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가 보유한 인도법인 주식 17.5%를 매각하는 구주 매출 방식이다. ▷관련기사: 현대차, 인도법인 IPO 소식에 신고가…'증권가 주가 19% 상승 전망'(6월17일)
이번 인도법인 IPO로 현대차가 확보할 현금은 최대 30억달러(약 4조1670억원)이다. 삼성증권은 현대차가 이 가운데 20~30%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하면 1.5~2.0%의 지분을 소각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인도법인 상장시기는 올해 4분기, 자사주 매입 또는 배당은 2025년 초로 예상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7~8월에 발표하는 현대차의 주주 환원 정책과 별도로 진행하면서 2025년 상반기까지 자사주 매입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향후 3년간 현대차의 총주주 환원율을 30~33% 수준으로 추정하고, 매해 1조원 내외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또 "일각에서 현대차 인도법인 별도 상장에 따라 중복 상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면서도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이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가 인도법인 IPO로 확보한 자금을 곧장 주주환원 정책에 활용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인도 정부와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해서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IPO로 확보한 자금을 인도에 대한 재투자가 아닌 본사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위한 재원으로 투입할 개연성은 다소 낮다"며 "현대차는 이미 순현금을 풍족하게 보유하고 있고 IPO를 승인할 인도 정부와의 정치적 이해관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키움증권도 삼성증권과 마찬가지로 현대차의 인도법인 IPO로 미래차 사업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인도 법인의 현지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현지 이해관계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인도 현지법인 IPO에는) 인도 현지 투자자와 사외이사 등을 인도 시장에 유입시킬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인도 현지법인의 IPO는) 인도 친환경차 시장의 격동 속에서 현대차의 헤게모니를 지켜내기 위해 인도 현지법인에 힘을 실어준다는 파격적 체질 개선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인도법인 상장이 성공적일 경우, 현대차는 인도 자본시장과의 협력으로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라며 "이후 제네시스, 수소 등의 별도 사업부를 해외 시장에 상장해 미래 사업을 키워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현대차 인도법인의 IPO 성공시 기아의 인도공장 가치도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 인도 공장은 2019년 말 가동을 시작한 뒤 4년 만에 인도 내 5위 업체로 등극했다.
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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