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이사회 돌연연기…'장남' 임종윤 대표선임 불발

임종윤·종훈 사내이사선임 원안대로 통과
장남 대표 선임 논의할 이사회 돌연 연기
회사 "일정 조율해 개최 날짜 결정 예정"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임종윤(왼쪽) 한미약품 이사가 지난 3월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3.21.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경영권 분쟁 후 회사로 돌아온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장남 임종윤 이사의 대표이사 선임안을 논의할 이사회는 이날 열리지 않았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임시 주주총회 개최 후 이사회를 열고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이사회는 당일 돌연 연기됐다.

이날 서울 한미타워에서 열린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선 창업주의 장·차남 임종윤·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이사를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형제의 경영 복귀에 결정적 역할을 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남병호 헤링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선임안 통과로 한미약품 이사진은 기존 6명을 포함해 총 10명으로 구성된다. 기존에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와 박명희 이사 등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황선혜·윤영각·김태윤·윤도흠) 등 6명이었다.

앞서 국민연금이 임종윤 이사 등 3명의 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했으나 한미사이언스와 신 회장 지분율이 과반수에 가까워 무리없이 선임된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이날 주총 종료 후 이사회를 열고 임종윤 이사를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윤 이사는 이날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사회 연기로 형제 경영 체제를 시작하는 데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측은 "새로 선임된 4명의 이사는 기존 6명의 이사들과 일정을 조율해 이사회 개최 날짜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임종윤 이사는 경영권 분쟁 당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개발(CDMO) 전문회사로 만들겠단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미약품을 ▲제조사업부 ▲국내사업부 ▲마케팅사업부 ▲개발사업부 ▲국외사업부 등 5개 사업부와 1개의 ▲연구센터로 운영하는 '5+1' 체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지난 달 계열사 중 하나인 '온라인팜'을 중심으로 유통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상속세 재원 마련은 난제로 남아 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에게는 2020년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 타계 후 약 5400억원의 상속세가 부과됐고 현재 2600억원 이상이 남아있다. 이 가운데 700억원 규모의 올해 상속세 납부분은 연말까지 납기를 연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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