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어대한’은 해당행위… 본인이 총선 패배 책임지고 사퇴한 것 아닌가”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이른바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을 앞세우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만이 차기 당 대표로 적합하다는 여론전은 명백한 ‘해당(害黨)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 자유를 인정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동훈 아니면 절대 안 된다’고 여론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며 “‘해당행위’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진행자의 ‘여론전을 만드는 사람이 누군가’라는 질문에 “실명을 거론할 수 없다”고 답한 조 의원은 “(한 전 비대위원장) 본인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졌기 때문에 사퇴한 것 아닌가”라고 반응했다.
개인의 전당대회 출마 자유까지는 막을 수 없지만,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의 여당 패배에 책임지고 물러난 인물만을 다시 일방적으로 내세우는 여론전은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한 전 비대위원장의 존재만 당이 앞세워서는 안 되며 다른 후보들과의 올바른 경쟁으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조 의원의 입장이다.
한 전 비대위원장의 차기 당 대표 당선을 가정한 진행자의 ‘당정관계 조성’ 질문에 조 의원은 “본인이 풀어야 할 숙제“라면서 ”전당대회에 나온다면 여러 질문을 받을 텐데, 답변을 보고 우리 당원들이 판단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최근의 국민의힘 당권 경쟁 관련 여론 조사를 보면 대체로 한 전 비대위원장이 유승민 전 의원에 밀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응답자를 한정하면 전세는 뒤집혀 한 전 비대위원장이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호도를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29%가 유 전 의원을 꼽았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27%다. 안철수 의원은 10%, 나경원 의원은 9%,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6%, 김재섭 의원은 2%, 윤상현 의원은 1%를 기록했다. ‘없다’는 응답은 12%, ‘모름·응답 거절’은 4%였다.
응답자를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한 전 비대위원장이 59%로 나타났다. 원 전 장관 11%, 나 의원 10%, 안 의원 7%다. 유 전 의원은 6%, 김 의원 1%, 윤 의원 1%다. ‘없다’는 응답은 3%, ‘모름·응답 거절’은 2%다.
보수 성향 응답자 중에서도 한 전 비대위원장이 44%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유 전 의원은 14%,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은 각각 10%로 조사됐다. 안 의원은 9%였다. 중도 성향에서는 유 전 의원이 34%로 선호도가 높았고, 한 전 비대위원장은 25%를 얻었다. 안 의원은 9%, 나 의원은 8%로 조사됐다.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0.4%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25~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치·사회 현안 134차 여론조사’도 결과는 비슷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6.8%는 유 전 의원을, 26.0%는 한 전 비대위원장을 선택했다. 나 의원(7.5%), 안 의원(7.4%), 원 전 장관(4.8%), 윤 의원(1.8%) 등 순이었다.
이 조사에서도 응답자를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순위는 뒤바뀌었다. 국민의힘 지지층 61.5%가 한 전 비대위원장을 차기 당 대표 적합 인물로 지목하면서다. 나 의원은 10.1%, 원 전 장관(8.7%), 안 의원(6.4%), 유 전 의원(4.0%) 등 순이었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5.8%다. 지난달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이들 조사와 관련한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당원 투표 80%에 일반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하는 이번 전당대회의 대표 경선 룰을 고려했을 때, 당 지지층에서 선호도가 높은 한 전 비대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 출마 선언 시 선두로 치고 나갈 수도 있다.
안 의원은 1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전 비대위원장이 출마한다면 총선 패배에 대한 성찰의 결과, 향후 당의 개혁 방향,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지 세 가지를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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