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만명 방문' 아쿠아플라넷63, 39년 만에 추억 속으로

김성아 기자 2024. 6. 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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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랜드마크인 63스퀘어의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개장 이후 현재까지 약 9000만명이 아쿠아플라넷63을 찾았다.

한원민 아쿠아플라넷63 관장은 "지난 수십년간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를 찾아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곳에 있는 해양생물들은 일산·광교·여수·제주 아쿠아리움으로 거처를 옮겨 생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쿠아플라넷63이 떠난 자리는 퐁피두센터의 서울 분관인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 개관을 계기로 공간 리노베이션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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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플라넷63·63아트 오는 30일 폐장
퐁피두센터 서울 분관 2025년 상반기 개장
서울 랜드마크인 63스퀘어의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가 오는 30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사진은 아쿠아플라넷63에서 아쿠아리스트가 피딩쇼를 선보이는 모습.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서울 랜드마크인 63스퀘어의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 공간에는 '프랑스 퐁피두센터 분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985년 개장해 서울 시민과 관광객에게 추억을 선사한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가 오는 30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고 18일 밝혔다.

아쿠아플라넷63은 한국 최초의 아쿠아리움으로 해양생물 관람은 물론 각종 체험과 공연으로 가족 단위 관람객의 큰 사랑을 받았다. 개장 이후 현재까지 약 9000만명이 아쿠아플라넷63을 찾았다.



3만여 마리의 해양생물… 살아있는 자연학습장


아쿠아플라넷63은 최대 250여종 총 3만여마리의 해양생물이 모인 곳으로 한때 남극 '임금펭귄'을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아쿠아리움이었다. 임금펭귄은 평균수명이 15년 정도로 1997년부터 2014년까지 남극 생태계를 간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해왔다. 해달·바다코끼리·핑크백 펠리컨 등을 국내 최초로 선보여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3년 해양생물연구소를 설립해 종 보전 연구에도 힘썼다. 아쿠아플라넷63을 포함한 전국 현장의 아쿠아리스트가 주축이 돼 행동 분석·생명유지장치 개선·멸종위기종 국내 최초 인공번식 등에서 성과를 냈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해양생물 생태 설명회'를 개장 초기부터 꾸준히 진행해온 것도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한 활동의 일환이었다. 전문 아쿠아리스트가 수조 안팎에서 해양생물의 생태와 서식 환경·먹이 습성 등을 설명하는 생태 설명회는 학생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아쿠아플라넷63이 수학여행 필수코스가 될 수 있던 건 유익한 프로그램 덕분이었다.


국내 최초 인어공주 공연… 어린시절 소중한 추억 선사


아쿠아플라넷63에서 가족들이 인어공주 공연을 보며 좋아하고 있다.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쿠아리움의 대표 퍼포먼스로 자리 잡은 '인어공주 공연'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곳도 아쿠아플라넷63이다.

1992년에 시작한 인어공주 공연은 국가대표 출신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이 수족관 안을 유영하는 파격을 선사했다. 동화 속 장면을 연상케 하는 수준급 공연은 매번 큰 호응을 받았다.

현재 인어공주 공연은 해녀 물질 공연을 하는 제주를 제외한 아쿠아플라넷 전 지점에서 공연이 열리고 있다.

40년 가까이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국민 수족관'의 폐관 소식에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아쿠아리움을 방문한 임소현(41)씨는 "어린시절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 잡은 추억의 장소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아쉬운 마음에 찾아왔다"면서 "친구 가족과 이곳에서 보낸 따뜻한 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63아트,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을 마지막으로 운영 종료


관람객이 63아트에서 2015년 열린 '나는 불꽃이다'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서울의 전경과 예술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63아트'도 오는 30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63스퀘어 60층에 위치해 '세상에서 제일 높은 미술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63아트는 세계적인 작품은 물론 국내 신진 작가 작품을 소개하는 등 문화 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마지막 전시는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이다. 맥스 달튼은 영화의 명장면을 독특한 일러스트로 표현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다. 2022년에는 작가가 직접 63아트를 찾았다.

한원민 아쿠아플라넷63 관장은 "지난 수십년간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를 찾아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곳에 있는 해양생물들은 일산·광교·여수·제주 아쿠아리움으로 거처를 옮겨 생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쿠아플라넷63이 떠난 자리는 퐁피두센터의 서울 분관인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 개관을 계기로 공간 리노베이션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퐁피두 센터는 루브르와 오르세 미술관과 함께 프랑스 파리의 3대 미술관으로 꼽힌다. 퐁피두센터 서울 분관은 2025년 상반기 개관 예정이다.

김성아 기자 tjddk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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