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노회찬·이선균까지 거론…민주당 “보도로 평가받아야”

노종면 “애완견이냐 감시견이냐 보도로 평가”
최민희 “사과 요구하기 전에 스스로 증명해라”
이연희 “노무현 죽인 언론, 이재명 노리나”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으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단체가 이재명 대표의 ‘언론은 검찰의 애완견’ 발언의 사과를 요구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언론이 애완견이냐 감시견이냐는 보도로 평가받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노회찬 전 의원, 배우 이선균씨의 이름까지 거론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국기자협회, 언론노조, 방송기자연합회에 묻는다. 제 발언과 입장 어디에 언론 폄훼가 있는가”라며 “어느 대목, 어느 지점에서 호위무사의 모습이 보이는가”라고 적었다.

노 원내대변인은 “일부 언론의 특정 보도 행태를 지적했음에도 싸잡아 비난한 것으로 비약하고, 주장을 키우기 위해 입맛대로 사례자를 확장하고, 본질보다 외양을 부각해서 뭘 어쩌자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언론이 애완견이냐 감시견이냐는 보도로 평가 받는 것이고 이 대표는 나름의 근거를 제시했다”면서 “이 대표가 애완견을 언급하며 제시한 근거 사례들을 차분히 따져보길 바란다. 그래야 비판과 사과 요구가 설득력을 갖지 않겠나. ‘우린 건드리지 마’ 이런 뜻은 아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화내고 집단적으로 이 대표를 비난하기 전에 누군가 영상 속 언론인처럼 ‘나는 랩독이 아니다, 워치독이다’ 외쳐 보시라 용기있게!”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스스로 랩독이 아님을 증명하시라!’는 제목과 함께 손석희 전 JTBC 대표가 JTBC 뉴스룸 앵커를 맡을 당시 2016년 4월 ‘워치독·랩독·가드독 그리고’라는 주제로 브리핑한 방송 영상을 게재했다.

워치독(Watch dog)은 감시견을 뜻하며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을 말한다. 가드독(Guard dog)은 경비견으로, 권력을 수호하는 언론을 비판한다. 랩독(Lap dog)은 애완견을 뜻하며, 감시견과 대비된다.

최 의원은 “언론자유는 언론인들이 지키는 것이다. 저 영상 속 언론인(손 전 대표)처럼 그 시기 인생을 거는 엄숙한 일”이라며 “이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기 전에 스스로 증명하시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이연희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노무현을 죽인 언론, 이제는 이재명을 노리는가?”라는 제목으로 “‘윤석열 레시피’로 만들었다는 김치찌개와 계란말이 대접에 환호한 언론이 야당 대표의 ‘애완견 발언’에 허를 찔린 모양”이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언론자유’라는 망령이 다시 배회하고 있다”며 “정치인 노회찬과 배우 이선균에게 극단의 선택을 강요한 언론이 이제는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야당 대표를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0년 전 독일언론 등 국내외적으로 박근혜의 애완견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언론이 ‘검찰공화국’시대에도 ‘감시견(Watchdog)’이 아닌 ‘애완견(Lapdog)’으로 전락한 것은 한국 언론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며 “한국 언론이 애완견이라는 비판을 받고 그 3년 후 그 애완견의 주인은 탄핵의 심판대에 섰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했다.

앞서 한국기자협회·전국언론노동조합·방송기자연합회는 지난 17일 공동성명을 통해 “언론인에 대한 과도한 망언을 사과하라”며 “야당 대표와 국회의원이 언론인에 대한 과도한 비하 발언으로 언론을 폄훼하고 조롱하며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