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의사일정 보이콧’ 與에 “국회·국민 볼모로 폭력행사 말라”

배민영 2024. 6. 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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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18일 야당 주도의 원 구성에 불만을 품고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국회와 국민을 볼모로 잡고 일종의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주재한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건설노동자들을 싸잡아 '건폭'이라고 매도했는데, 같은 논리면 지금 국민의힘은 국회 폭력세력인 '국폭'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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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이 건설노동자 ‘건폭’이라 했는데
같은 논리면 국민의힘은 ‘국폭’인가”
與, 법사위만 양보해달라는 입장이지만
野, 21대 때 ‘실수’ 되풀이 않겠단 각오
원 구성 협상, 이번 주가 분수령 될 듯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18일 야당 주도의 원 구성에 불만을 품고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국회와 국민을 볼모로 잡고 일종의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주재한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건설노동자들을 싸잡아 ‘건폭’이라고 매도했는데, 같은 논리면 지금 국민의힘은 국회 폭력세력인 ‘국폭’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명색이 집권 여당인데 고통받는 국민의 삶을 외면하고 민생 현안을 무시한 채 언제까지 국회를 마비시킬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마이크를 고쳐잡고 있다. 뉴스1
여당이 의사일정을 보이콧하는 것의 ‘진짜 목적’은 “윤석열 대통령 방탄, 김건희 여사 방탄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대한 시간을 끌어 해병대원 특검법을 막고, 김건희 특검을 막겠다는 속셈이 아니고서야 ‘불법 무노동’을 할 리가 있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상임위 활동 대신 당내 자체 특위를 구성한 것에 대해선 “짝퉁 상임위”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짝퉁 상임위를 해산하고 정식 상임위로 들어오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선 “결단을 내려달라”며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일하는 국회를 포기하지 말고 속히 본회의를 열어 원 구성을 매듭지어주기를 요청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22대 국회 들어 법제사법·운영·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등 11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직을 가져갔다. 이에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을 피감기관으로 두는 운영위를 여당이, 법사위는 소수당이 가져가는 관례를 민주당이 어그러뜨렸다며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의석수 부족으로 협상력이 떨어지는 여당은 ‘법사위 만이라도 넘겨달라’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법사위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민주당은 21대 국회 때도 다수당이었지만,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직을 가져간 뒤 법안 처리를 막아 입법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인식이 크다. 다신 21대 국회 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단 각오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전날 양당 원내대표를 불러 회동했지만, 각 당의 입장차는 좁히지 않았다. 회동 결과는 각 당 원내수석부대표 간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원론적 수사에 그쳤다. 우 의장은 대정부 질문 등 의사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무작정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인 만큼 이번 주가 원 구성 논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민영·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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