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명 관광지 입장료 외국인은 4배?"…어디에 쓰나 봤더니

성진우 2024. 6. 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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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최초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효고현의 히메지성이 외국인들을 상대로 자국인 입장료의 4배를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모쿠라 다카시 일본 브릭스 경제연구소 대표는 "외국인들에게만 입장료를 대폭 올리는 것은 오버투어리즘 대책으로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일본 여론은 히메지성의 이중가격 설정을 크게 반기고 있다.

한편, 최근 일본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며 이 같은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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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최초 세계문화유산 등재된 '히메지성'
'오버 투어리즘' 대책으로 이중 가격 검토중
"인근 주민 돕고 성 보수 작업 재원 확보할 것"
일본 효고현 히메지성 /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일본에서 최초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효고현의 히메지성이 외국인들을 상대로 자국인 입장료의 4배를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히메지시(市)는 전날 열린 국제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기요모토 히데야스 히메지시 시장은 "(히메지성은) 7달러면 들어갈 수 있는데 가격을 더 올릴까 생각하고 있다"며 "외국인에게는 30달러(약 4만원)를 받고, 일본인은 5달러(약 6900원) 정도로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거둬들인 입장료 수익은 '오버 투어리즘'으로 피해를 본 주민들의 생활을 돕고 성 보수 작업 재원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히메지성은 17세기 일본 성곽을 대표하는 목조 건축물이다. 1993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지난해 입장객만 약 148만명에 달한다. 이 중 외국인은 약 45만여명(30%)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모쿠라 다카시 일본 브릭스 경제연구소 대표는 "외국인들에게만 입장료를 대폭 올리는 것은 오버투어리즘 대책으로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 발리, 이탈리아 베네치아 등 혼잡 완화 목적으로 비싼 입장료와 관광세를 징수하는 곳들이 잇따르고 있다"며 "엔저인 일본도 외국인들에게 고액의 입장료를 징수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일본 도쿄 하라주쿠를 찾은 관광객들 /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일본 여론은 히메지성의 이중가격 설정을 크게 반기고 있다.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인 야후 재팬에서는 83%가 넘는 절대다수가 해당 정책 도입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일본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며 이 같은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앞선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방뿐 아니라 도쿄 등지에서도 이중가격제를 시행하는 가게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도쿄의 한 해산물 음식점에서는 같은 해산물 무제한 리필 메뉴를 주문해도 일본 거주자는 5980엔(약 5만2000원)을, 관광객은 이보다 1000엔(약 1만원) 높은 6980엔(약 6만1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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