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박보검 "김태용 감독, 저와 수지의 뮤지컬 영화 만들고 싶다고 " [인터뷰M]

김경희 2024. 6. 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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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더랜드'로 오랜만의 영화로 돌아온 배우 박보검을 만났다. 박보검은 입대 직전 선보인 영화 '서복' 이후 군 전역 후에도 1년이라는 시간이 더 지난 후에 '원더랜드'로 관객과 만나게 되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처음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봤을 때 모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로 꽉꽉 메워져 있었다는 박보검은 "정인과 태주 말고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들도 앞뒤 서사가 있었다. 영화가 잘 된다면 감독님 판으로 이야기가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완성본을 봤을 때는 최우식-정유미의 관계도 이후에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더라."며 다양한 관계에 대한 드라마가 매력적이어서 선택한 작품이라고 이야기했다.

박보검과 수지가 연기한 태주 정인의 관계를 제외하고는 이 영화 속에 다양한 가족의 관계들이 보인다. 모녀 사이이건, 조손 관계이건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 관계라면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것에 대해 이해가 자연스럽지만 태주와 정인의 관계는 연인이었고 심지어 죽은 것도 아니고 식물인간인 상황에서 인공지능 복원이라는 설정은 다소 과할 수도 있었다.

박보검은 "저희도 사전에 고민이 많이 되었다. 그래서 프리 작업을 할 때 이 둘은 서로 고아였고 학생 때부터 만나 서로밖에 의지할 사람이 없는 가족 같은 관계일 거라는 설정을 했었다. 서로 너무 존중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존재였기에 연인이었지만 가족보다 더한 관계였을 수 있었을 거라고. 사전에 대본리딩을 하고 작업을 위해 만날 때마다 사진을 찍으며 태주와 정인의 관계를 채워갔다."며 시나리오상 부족해 보였던 전사를 수지와 함께 사전에 어떻게 쌓아갔는지를 설명했다.

박보검과 수지는 6년간 한 시상식의 MC로 호흡을 맞춰오며 이미 검증된 케미를 선보인 바 있다. 그랬기에 이 둘이 연인으로 영화에 출연한다 했을 때 엄청난 기대감을 안겼다. 또한 영화 개봉 전부터 서로의 SNS를 통해 극 중 커플 케미를 엿볼 수 있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팬들의 환호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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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부족해 보일 수 있는 전사는 소품으로 나오는 사진으로 채울 수 있을 것 같아 예쁜 정인이의 모습을 많이 찍어줬다. 영화가 잘 될수록 비하인드 사진을 더 공개할 테니 영화 많이 사랑해 달라. 관객 스코어가 올라갈수록 하나씩 공개할 예정"이라며 등장인물의 전사뿐 아니라 영화 개봉 이후의 홍보까지 철저하게 계산한 듯 야무지게 말해 웃음과 기대감을 안겼다.

박보검은 "수지와의 케미를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6년간의 MC 케미가 영화 속에서 드러나고 영화를 볼 때 더 감상을 풍부하게 연결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 MC를 볼 때는 온전히 시상 멘트로만 서로 외우고 작업을 했는데 캐릭터로 연기를 하니 더 진지해지고 더 친해졌다. 그동안 서로 존댓말을 했었는데 영화를 하면서 반말을 하는 사이가 됐다"며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고 기대해 줬던 케미가 있어서 영화에 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줬음을 인정했다.

그리고 탕웨이가 앞선 인터뷰에서 박보검과 수지의 케미가 너무 좋아 진짜로 사귀었으면 좋겠다고 했던 기사도 봤다고 하며 "그 말로 저희 둘이 더 어색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박보검은 수지와 자발적으로 연락하며 톤을 맞췄다고. "저희끼리 사진도 찍고 어떻게 옷을 입을까도 고민했었다.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과거 설정으로 나왔던 장면들은 대부분 대본 없이 저희끼리 장난치는 걸 찍었다. 나중에 또 기회가 된다면 좋은 작품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촬영을 몇 년 전에 했던지라 영화 속 저와 수지의 모습은 어려 보이더라. 제가 볼 때도 시간의 흐름이 보이던데 관객들도 그런 게 전해졌을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작품에 임했음을 고백하는 박보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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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이고 적극적이라는 키워드는 이번 영화 '원더랜드'에서 박보검과 수지에게 아주 중요했다. 박보검은 AI 태주도 연기하며 영상 통화로 수지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장면이 많았다. 서로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연기를 했어야 했는데 그런 상대방을 위해 서로가 항상 배려를 해줬다고. 누가 먼 저랄 것 없이 서로가 자신의 촬영이 아닐 때도 현장에 나와 목소리로 연기를 해줬기에 실감 나고 생동감 있는 연기가 가능했다며 수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박보검은 "수지와 MC가 아닌 연기자로 함께하는 호흡도 좋았다.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감독님, 상대배우와 작업했던 기억이 없다. 서로 너무 이 작품이 좋고 캐릭터를 사랑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수지는 여러 가지 매력이 있는 배우더라. 연기도 연기지만 사람대 사람으로 털털하고 존중해 주고 배려심도 있고 좋은 친구였다."라며 수지를 칭찬했다.

영화 속에서 수지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도 있어 많은 관객들을 설레게 했던 박보검은 "김태용 감독이 저와 수지와 뮤지컬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계속하시더라. 정인과 태주의 알콩달콩한 예쁜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라며 둘의 케미를 또 볼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그림같이 아름답고 너무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펼쳐낸 태주와 정인의 이야기를 놓고 관객들은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이 두 사람의 엔딩 장면에 대해 새로운 출발일지 가슴 절절한 이별일지 의견도 분분하다. 이에 대해 박보검은 "마지막 버전은 두 가지가 있었다. 정인과 태주가 다시 만나는 버전과 아닌 버전 둘로 찍었다."라며 깜짝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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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며 "감독님과 결말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 AI기술에 너무 의존하다 보면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게 좋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온기가 없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는 이 서비스를 너무 신청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러 번 보고 나니 신청하고 나면 이 서비스에 너무 빠져들 것 같더라. 작품 속에서도 이 서비스를 건강하게 이용하는 사람은 혜리이고 진주 할머니 같은 분은 건강하지 못하게 이용하는 분으로 그려진다. 그렇다면 나는 어떨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에 정인이가 너무 매여있지 않았으면 좋겠고, 태주가 돌아왔지만 건강하지 않고 온전치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 순간 옆에 있는 사람이 더 소중하고 중요한 게 아닐까라는 말을 정말 많이 나눴었다."며 엔딩까지 이르는 동안 어떤 심경의 변화를 느꼈는지를 설명했다.

박보검은 "영화 마지막 순간에 제가 정인이의 손을 잡았더라.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고, 내가 온전치 않은 걸 알기에 미안한 마음도 있었을 것 같다. 서로 믿고 의지했던 과거가 있다 보니 미래는 밝고 희망이 될 거라는 마음으로 손을 잡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정인이가 달려오는 것도 고맙게 느꼈을 것"이라며 아마도 다시 잘해보자는 마음이었을 것 같다며 태주의 마음을 대변했다.

그러며 수지가 SNS에 직접 올렸던 '태주를 원더랜드 서비스에 신청한 이유'의 긴 글을 읽어보는 게 둘의 관계를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추천하기도 했다.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 '원더랜드'는 6월 5일 개봉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더블랙레이블,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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