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가문제 해결 위해 불출마…비한연대? 중립 지킬 것" [정치쇼]
- 불출마? 전대 매몰 대신 국가문제 해결이 시급
- 국회의원으로서 의료대란·연금개혁 먼저 해결
- 지금이라도 의대 증원 1년 유예 후 협의체 만들어야
- 1년 유예 시 혼란? 어느 쪽 손해가 더 큰지 판단하길
- 집단휴진 철회하고 대화해야…나도 물밑 작업 중
- 용산 수석-의대 비대위원장 비밀협상도 추진했지만
- 결국 '2천 명' 의견차…숫자부터 던지는 바람에 꼬여
- 차기 당대표 덕목? 무너진 당 먼저 개혁할 필요
- 특정 후보 지지? 오히려 당파 싸움되면 저지할 것
- 윤상현과 연대? 친하지만 중립 지켜야 할 입장
- 어대한? 韓 출마 시 총선참패 성찰 결과 말해야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4년 6월 18일 (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김태현 :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후보를 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던 상황에서 어제 돌연 불출마선언을 한 의원이 있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지 당사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안철수 : 안녕하셨습니까.
▷김태현 : 의원님, 원래 이번 전당대회에 당권에 도전할 유력한 후보 중 언론에서 보고 있었는데 어제 돌연 불출마선언을 하셨어요. 왜 불출마선언을 하신 겁니까?
▶안철수 : 총선 후에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총선 후는 전당대회가 예고돼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제가 왜 정치를 시작했는가 그 생각을 했습니다.
▷김태현 : 네.
▶안철수 : 그러니까 저는 사실은 제가 만들고 싶었던 것이 공정하고 상식적인 나라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러니까 더 쉽게 말씀드리면 정직한 사람이 손해보지 않고, 줄 제대로 서 있는 사람들 새치기당하지 않고, 땀 흘린 사람들 그 성과만큼 얻을 수 있는 그런 나라. 그래서 양극화가 심해지는 그런 나라가 아니라 오히려 중산층이 두툼해지는 나라. 저는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김태현 : 네.
▶안철수 : 그러고 저는 의사였었고, IT 전문가, 기업가, 교수도 해 본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권한만 주어지면 충분히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아시다시피 오늘부터 의료대란이 시작됩니다.
▷김태현 : 그렇지요.
▶안철수 : 그다음에 또 연금개혁이 22대 국회 시작부터 해야 되는데 지금 지지부진합니다. 그래서 시급한 문제가 지금 산적해 있는데 과연 중요한 이 시기에 제가 전당대회에 매몰이 돼서 그 일을 할 건가, 아니면 의료대란 한 달 뒤면 사실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더 악화될 수 있는데 그걸 막는 데에 최선을 다할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제가 원래 생각했던 소명대로 이 시급한 국가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김태현 : 의원님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잘할 자신이 있고 권한만 쥐어주면 잘할 거다. 그러면 그 권한을 쥐기 위해서 이번에 전당대회에 도전하셔서 당대표 되시는 게 맞는 것 아닙니까? 집권여당의 대표라면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자리잖아요.
▶안철수 : 그렇기는 하지요. 그런데 그동안에 시간이 다 가버리면 오히려 의료대란 같은 것들은 할 수 없게 되지요. 오히려 의료대란이라든지 이런 문제들은 지금 있는 국회의원의 권한 가지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그런 노력을 기울일 겁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번에 의료대란, 그러니까 오늘부터 시작되는 의료파업 이게 의원님이 당대표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라고 제가 봐도 되겠습니까?
▶안철수 : 그것뿐만 아니라 사실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지금 이런 의료대란 문제도 적극 해결해야 되고, 그다음에 바로 내일 OECD 여러 국가에서 연금전문가 외국인들이 와서 함께 토론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김태현 : 네.
▶안철수 : 그다음에 또 미래먹거리에 대해서 현재 제가 진행하고 있는 게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인데요. 특히 의료대란 같은 경우는 지금 이대로 간다면 세 가지 일이 생길 겁니다. 첫 번째는 지방의료원들부터 지금 매일 적자가 심각합니다. 그것을 지금 건강보험에서 메워주고 있는데, 사실 이것은 법에 어긋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보험이라는 게 선지급이 어디 있습니까. 일이 생긴 다음에 지급하는 게 보험이지요. 그런데 지금 선지급하면서 메우고 있는데 결국은 못 견디고 연쇄도산이 일어날 겁니다.
▷김태현 : 네.
▶안철수 : 그다음에 또 내년이 되면 인턴이나 공보의나 군의관이 없어서 우리나라 정말 중요한 의료시스템 한 축이 그냥 무너지는 거지요. 거기에다가 또 내년에 보세요. 신입생 3,000명에 증원 1,500명에 유급 3,000명까지 합하면 7,500명을 가르쳐야 되는데요. 의대 강의는 대형강의실에서 강의를 못 합니다. 8명 정도 되는 소규모 그룹 학생들로 실습으로 강의를 해야 되는데 우리 현재 상황으로는 불가능하거든요. 그러면 우리나라가 몇십 년 동안 쌓아놓은 이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가 순식간에 후진국 수준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는 이걸 막으려면 결국은 방법은 저는 한 가지밖에 없다고 봅니다.
▷김태현 : 어떤 거지요?
▶안철수 : 의대증원은 합의하되 내년부터 실행에 옮긴다. 그렇게 되면 학생하고 전공의들이 돌아오면서 자연스럽게 도산도 안 일어나고 결국은 인턴, 공보의, 군의관들 충원되고 1년에 7,500명씩 가르치는 이 문제도 사라지게 됩니다.
▷김태현 : 그러니까 일종의 예전부터 말씀하시던 것 1년 유예 말씀하시는 거지요?
▶안철수 :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실 제가 지금까지 말씀은 안 드렸습니다마는 제가 여러 가지 노력을 했습니다. 용산에 고위공직자분하고 의과대학의 비대위원장도 비밀리에 이렇게 서로 만나서 같이 협상도 하고 그랬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예를 들면 용산의 고위관계자하고 의료계 비대위원장하고 안철수 의원 세 명이서요?
▶안철수 : 거기에다가 수석도 있었습니다.
▷김태현 : 용산의 관련된.
▶안철수 : 뭐 그런 식인데요. 그렇지만 결국은 합의를 보지 못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김태현 : 네. 그러면 결과가 도출이 안 된 건데요. 양측의 의견차가 가장 있었던 부분은 어디였습니까?
▶안철수 : 결국은 2,000명입니다.
▷김태현 : 2,000명.
▶안철수 : 네. 그래서 사실은 숫자라는 것이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만들어놔야 되는 것이거든요.
▷김태현 : 네.
▶안철수 :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서로 이해가 안 됐던 거지요.
▷김태현 : 그러면 용산 입장에서는 2,000명에서 지금 실질적으로 한 1,500명 위쪽으로 내려왔잖아요. 용산 대통령실은 거기에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 이런 입장이었나요?
▶안철수 : 그 당시에는 그랬습니다마는 다시 대화창구를 열어서 국민들을 위해서 함께 내년부터 시작하되 국민적인 협의체를 만들어서 거기에서 정하자 아마 그런 방식이 맞을 겁니다. 사실 이번 사건이 생기기 전에 의사들끼리 이렇게 이야기들을 해 보면 의사증원 필요하다는 그런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사실 큰 문제없이 이렇게 증원이 가능한 그런 상황이었는데 순서가 갑자기 숫자부터 던지는 바람에 꼬이게 된 거지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의원님, 이미 내년도 입시요강이 확정된 상태에서 지금 다시 1년 유예한다 그러면 현장에 오히려 혼란이 좀 가중되는 것 아닐까요?
▶안철수 : 그러니까 이런 방식이나 저런 방식이나 손해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어느 쪽 손해가 더 클지를 따져봐야 됩니다.
▷김태현 : 그러니까 이익형량을 해 보자.
▶안철수 : 네. 그런데 현재 의료시스템이 만약에 이렇게 붕괴가 된다면 이건 아마 복구하는 데 수십 년 걸릴 겁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입시현장에 혼란이 조금 있더라도 지금이라도 1년 유예하고 협의해서 정원을 다시 확정하는 게 맞다 이런 말씀이신 거지요?
▶안철수 : 네. 그게 결국은 우리 국민들을 보호하는 길 아니겠습니까? 그게 제일 중요한 목적 아니겠습니까?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의원님, 지금 의사들 오늘부터 개원의까지 휴진한다 이런 얘기 있던데요. 이 의사들의 휴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안철수 : 저는 사실 집단휴진 철회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러고 또 대신에 정부도 다시 대화 시작하자 그게 진짜 우리 모두를 위해서 유일한 해결책 아닌가 싶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지금 의협은 3대 요구사항을 발표했고 정부는 그거 수용하지 못 하겠다 뭐 이렇게 하고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상태거든요. 내릴 예정이라고요.
▶안철수 : 지금은 강대강의 대결구도니까 그러는데요. 서로 함께 대화를 시작하자고 먼저 어느 쪽이든 같이 제안을 해서 대화를 시작하게 되면서 하나씩 풀어갈 그런 내용들인 거지요.
▷김태현 : 대화 시작하기 위해서 의원님 혹시 또 물밑에서 지금 움직이고 계십니까?
▶안철수 : 네, 지금도 움직이고 있고요. 앞으로도 여기에 집중해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의원님, 전당대회 관련된 질문 더 드릴게요. 의원님은 불출마하시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러면 여러 후보들이 지금 하마평에 오르고 있습니다. 차기 당대표가 가져야 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뭐라고 보십니까?
▶안철수 : 저는 우선 가장 중요한 게 당을 제대로 개혁하는 거지요.
▷김태현 : 어떤 방향으로 개혁하는 거지요?
▶안철수 : 사실 당이라고 하면 민생문제들을 제대로 해결하는 정책능력이 있어야 되고요. 그다음에 또 전략이 있어야 되고, 제대로 홍보를 해야 되고, 그다음에 또 정치인 및 일반인들에 대해서 교육을 시키는 기능이 있어야 되고, 그다음에 제대로 민심을 파악하는 여론조사 기능들이 있어야 됩니다.
▷김태현 : 그렇겠지요.
▶안철수 : 말씀드려보니까 굉장히 많은데요. 그런데 이 다섯 가지 핵심적인 부분들이 불행하게도 지금 제대로 동작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거의 다 무너진 이런 부분들을 개혁하는 것이 차기 당대표의 첫 번째 일이겠지요.
▷김태현 : 네.
▶안철수 : 그다음에 또 두 번째로는 우리는 여당이다 보니까 건설적인 당정관계가 꼭 필요합니다.
▷김태현 : 그게 제일 어려운 부분 아닐까요?
▶안철수 : 그렇지만 반드시 해야 되는 부분이고요.
▷김태현 : 네.
▶안철수 : 그다음에 또 세 번째로는 사실 야당 같으면 여당만 비판하면 되지만 여당은 우리 미래를 위해서 미래먹거리를 만들고 또 필요한 연금개혁이나 교육개혁, 노동개혁, 의료개혁 이런 개혁들을 또 제대로 할 수 있어야 되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을 갖추는 당대표가 제일 이상적인 당대표지요.
▷김태현 : 의원님, 혹시 여러 후보들 중에서 의원님이 특별히 지지하시거나 해서 누구 지지선언 이런 것 할 계획도 가지고 계십니까?
▶안철수 : 저는 그렇지는 않고요. 저도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아마 이번 선거과정 중에서 각자가 이런 분야에 대해서 질문을 받거나 이야기를 하게 될 겁니다. 그러고 만약에 이런 쪽으로 건설적으로 경쟁이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당파싸움처럼 이렇게 된다면 오히려 제가 그걸 제지를 하고요. 각 후보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입장을 밝혀라, 의료대란 해결할 수 있는 입장을 밝혀라 이렇게 저는 요구할 생각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의원님, 그런데 어제 보도를 보셨겠지만 전당대회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윤상현 의원이 안철수 의원과는 특수관계다. 항상 함께 당의 개혁을 이야기한 게 안철수 의원이다 뭐 이렇게 얘기를 해서요. 혹자들은 한동훈 대세론, 어대한 이것을 막기 위한 비한연대가 꾸려지는 것 아니냐 이런 예측도 있던데요.
▶안철수 : 같이 친하고 여러 가지로 고민도 함께 나눈 사람은 맞습니다. 그렇지만 또 전당대회에서 경쟁하는 관계에 있어서는 저 나름대로 중립을 지켜야 되는 그런 입장 아니겠습니까?
▷김태현 : 네.
▶안철수 : 그래서 전당대회가 제대로 잘 우리 당 전체를 위해서 적합한 후보가 뽑히기 위해서 필요한 질문이라든지 견해 같은 것들을 물어본다든지 이러한 역할들을 하려고 합니다.
▷김태현 : 그러면 윤상현 의원, 안철수 의원의 비한연대 이것은 아니다 이런 말씀이신 건가요?
▶안철수 : 그런 연대는 보통 후보로 나온 다음에 사퇴하면서 함께하는 거지요. 그런데 후보로도 나오지 않은 사람이 그럴 일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일단은 안철수 의원은 이 비한연대에 대해서 선을 그은 것으로 저희가 이해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어대한이라는 용어들 있잖아요. 어대한이라는 얘기가 있고, 어제 이철규 의원은 어대한에 대해서 이거 당원들을 모욕하는 얘기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이 어대한과 어대한은 당원 모욕이다. 이 두 이야기들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안철수 : 글쎄요. 그런데 저는 한동훈 전 위원장 같으면 사실 이번에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으셨으니까요. 저는 전적으로 한 전 위원장의 결단과 책임에 따르는 문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만약에 출마를 하시게 된다면 세 가지를 말씀을 하셔야 된다고 봅니다.
▷김태현 : 네.
▶안철수 : 그러니까 지난 총선 참패를 했고, 거기에 전체를 지휘를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거기에 대한 성찰의 결과를 말씀해 주셔야 되고요. 그다음에 또 앞으로 당을 어떻게 개혁하겠다는 개혁방향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이 필요하고요. 그러고 또 마지막으로는 여당이다 보니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어떤 일을 해야 되는가 그런 세 가지 말씀을 해 주시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실제 어대한 분위기가 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된다고 보십니까?
▶안철수 : 선거는 뚜껑 열어봐야 됩니다.
▷김태현 : 어제 이철규 의원의 어대한은 당원 모독하는 거다 이 발언은 어떻게 보셨어요?
▶안철수 : 그건 꼭 그렇게 저는 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원분들마다 각자 생각이 다 있으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떤 분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도 계시지만 또 어떤 분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도 계시니까 결국은 당원의 총의 내지는 집단지성이 모여서 결국은 대표가 결정이 될 거니까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의 안철수 의원이었습니다. 의원님, 감사합니다.
▶안철수 : 고맙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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