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대선은 법인세 28%와 15%의 싸움…"1조 달러 입장차"

김리안 2024. 6. 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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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 대통령선거가 열리는 미국에서 법인세율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재선 시 법인세율을 7% 포인트 인상하는 안을 검토하는 반면 공화당에서는 추가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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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올해 11월 대통령선거가 열리는 미국에서 법인세율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재선 시 법인세율을 7% 포인트 인상하는 안을 검토하는 반면 공화당에서는 추가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현행 미국 법인세율 21%는 2025년 세금 논쟁에서 가장 큰 단일 변수로 평가된다"며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은 기업의 이익과 연방 재정 수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항에 대해 반대 방향으로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민주당이 대선에서 성공하면 법인세율은 최대 28%까지 올라갈 수 있고, 공화당이 전권을 잡으면 최저 15%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법인세율이 1% 포인트 오를 때마다 10년동안 1300억 달러 이상의 세수 차이가 발생한다. 이에 따르면 양측의 법인세율에 대한 입장차는 1조 달러 이상 벌어진다. 미국 대기업들이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바이든 대통령의 28% 법인세율 계획은 2017년 공화당이 단행한 감세분의 절반 가량을 되돌리는 조치다. 이는 미국을 주요 경제국 가운데 가장 높은 법인세율을 부과하는 국가로 다시 만들 전망이다. 반면 공화당이 주장하는 15% 법인세율은 1935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기업의 이익을 높이고 주주들에게 보상을 제공할 것이란 평가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기업 임원들에게 법인세율을 1%포인트 낮춰 20%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감세 혜택을 받았다. 미국 기업들은 2017년 당시 35%이던 법인세율을 다른 주요국의 중간 수준인 25%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은 이 비율을 21%까지 낮춰줬다. 이는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이익을 재투자할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한 조치였다.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한 후 계속 법인세율 인상을 시도했다. 다만 민주당 내 키어스틴 시너마 상원의원 등의 반대로 무산됐고, 21% 세율이 유지됐다. 대신 민주당은 별도로 15% 법인세 최저세율을 도입했다. 기업들이 각종 면제 조항으로 세금 부담을 피하는 것을 방지하고 실효세율을 높이겠다는 취지에서다.

민주당 내에서 법인세 인상은 가장 쉬운 정치적 선택지 중 하나다. 다른 우선 순위의 정책들을 추진하기 위해 많은 양의 자금을 한번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2017년 법인세율 인하가 기업 투자로 이어진 효과가 미미하며, 주로 고소득층에게 임금 상승 혜택이 돌아갔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화당은 "2017년 이후 미국 기업들이 절세(법인세 회피)를 위해 외국으로 법인 주소지를 옮긴 사례가 없다"며 당시 세율 인하가 성공적이었다고 맞서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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