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빨간불…기업 10곳 중 7곳 “공시·인증 준비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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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10곳 중 7곳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공시·인증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 공시·인증 준비 현황에 따라 '선도(Leaders)', '발전(Advancers)', '초기(Beginners)' 단계로 기업을 분류한 결과, 선도 기업과 초기 기업 간의 격차가 커졌다.
초기 기업 중 ESG 공시·인증이 비용 절감에 도움을 준다는 응답은 선도 그룹보다 30%포인트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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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글로벌 기업 10곳 중 7곳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공시·인증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종합 회계 컨설팅 기업 KPMG는 18일 ‘연례 ESG 공시·인증 준비지수(KPMG’s annual ESG Assurance Maturity Index)’ 보고서에서 이같은 고위 임원·이사회 구성원 1000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 결과 ESG 공시·인증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답한 응답은 29%에 불과했다.
ESG 공시·인증 준비 현황에 따라 ‘선도(Leaders)’, ‘발전(Advancers)’, ‘초기(Beginners)’ 단계로 기업을 분류한 결과, 선도 기업과 초기 기업 간의 격차가 커졌다. 선도 그룹과 발전 그룹의 평균 준비도가 각각 3.4%, 1% 증가한 반면 초기 그룹의 평균은 5.3% 하락했다.
선도 그룹의 경우, 공시·인증 준비가 진행될수록 혜택이 커진다고 봤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비용 절감(18% 포인트), 제품/서비스 품질 향상(12% 포인트), 비즈니스 리스크 감소(11% 포인트), 직원 참여도 개선(8% 포인트), 신용 등급 향상(8% 포인트), 시장 점유율 확대(6% 포인트) 등 여러 항목에서 점수가 상승했다.
반면 초기 그룹의 경우에는 ESG 공시·인증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에 미온적이었다. 초기 기업 중 ESG 공시·인증이 비용 절감에 도움을 준다는 응답은 선도 그룹보다 30%포인트 낮았다. 보고서는 “초기 그룹의 ESG 공시·인증을 빠르게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별도의 정부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매출이 높을수록 ESG 공시·인증에서 진전된 경향을 보였다. 매출 100억달러 이상의 기업에서는 평균 준비 점수가 55.1점(100점 만점)인 반면, 매출 50억달러 이하의 기업에서는 39.3점에 불과했다. 국가별로는 프랑스가 2023년에 이어 최고 점수(52.4점)를 기록했다. 독일이 2위(52.3점), 일본이 3위(50.2점) 순이었다.
응답자 44%는 충분한 내부 기술 및 전문성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을 ESG 공시·인증의 우선 과제로 꼽았다. 또한 ESG 공시·인증에 경험을 가진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절반 이상의 기업(54%)이 외부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선도 단계 기업에서 그 비율이 59%로 더 높았다.
황정환 삼정KPMG 파트너는 “올해부터 유럽연합(EU)의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등이 시행됨에 따라 한국 기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지난 4월 지속가능성공시기준(KSSB) 초안 발표로 공시의무화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ESG 공시·인증 준비가 시급한 시점인 만큼 기업은 ESG 데이터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외부 인증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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