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집은 4번이나 털렸다…다저스와 오타니가 신혼 집 보도에 민감한 이유

백종인 2024. 6. 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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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도를 넘는 사생활 취재, 방송사 2곳 출입 금지에 일본도 자성의 목소리

[OSEN=백종인 객원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LA 인근에 새로 구입한 저택에 대한 일본 미디어의 취재 열기가 과열되면서 TV 방송사 2곳이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출입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를 두고 일본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일본 매체 현대 비즈니스는 지난 12일 “다저스가 닛폰TV와 후지TV 등 2개 방송사의 취재 패스를 동결시켰다”고 보도했다. 취재를 위한 출입증의 효력을 정지시켰다는 의미다. 또 “오타니의 매니지먼트사 역시 이들 방송사에 대해 과거 촬영분(새 집과 관련된)의 영상 송출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다른 매체의 후속 보도도 이어졌다. 슈칸 조세는 “현지의 한 스포츠 저널리스트의 말을 빌리면 새 저택 주변에 카메라를 든 취재진이 연일 나타났고, 상공에는 헬리콥터를 띄운 일도 있었다는 소리를 들었다. 주민들이 불편함이나 불안감을 느꼈을지 모른다”고 했다.

다저 네이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같은 미국 매체도 이 사실을 다뤘다. “오타니와 다저스는 이런 취재가 프라이버시 침해이고, 선수와 가족을 위험에 빠트리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해 (출입 정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팬들은 SNS와 댓글 등을 통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시청률에 목을 매는 방송사의 무책임한 태도다’ ‘신혼집 상공에 헬기까지 띄우는 건 아무리 봐도 너무하다’ ‘오타니 부부 좀 그만 괴롭혀라’ 같은 날 선 반응들이 이어진다.

이에 대해 여러 매체가 우려를 표현했다. JB프레스라는 매체는 한 대학 교수의 말을 인용해 “대중의 관심이 기존의 신문과 방송에서 멀어져 가는 시대다. 그런데도 이들의 취재하는 태도 역시 독자나 시청자의 요구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온라인 칼럼을 통해 “프라이버시에 대한 지나치게 가벼운 인식과 접근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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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은 안전이다. 오타니 부부는 유명인이다. 이미 집의 위치가 구체적으로 공개된 상태다. 여기에 항공 촬영 등으로 상세한 정보가 추가될 경우 위험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캘리포니아, 특히 LA지역은 수년 전부터 치안 문제가 정치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취급된다. 그만큼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의미다. 쇼핑몰이나 상점에는 떼강도가 자주 출몰한다. 플래시몹 형태로 일어나며, 일부 계층의 놀이 문화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또 유명인의 거주지를 대상으로 한 표적 범죄도 성행한다. 이를 노린 해외 원정 절도단도 종종 등장한다. 특히 오타니 같은 스포츠 스타는 더욱 취약하다. 상세한 일정이 모두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 경기가 있는지 모두가 안다. 게다가 미국에 사는 아시아계는 범죄자들에게 괜찮은 타겟이다. 현금이 많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한 해 동안 절도 피해를 입은 다저스 선수가 4명이나 된다. 프레디 프리먼이 7월에 한번 당했고, 맥스 먼시가 8월, 에반 필립스는 10월에 각각 집에 도둑이 들었다. 미겔 로하스는 외식하는 중에 주차된 차를 털렸다.

이중 먼시 사건이 언론에 비교적 상세히 나왔다. 홈 경기 때였다. 끝나고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다저 스타디움을 나와 집으로 가는 길에 스마트폰에 알람이 떴다. 집에 설치해 놓은 원격 경보 장치가 작동한 것이다. 화면으로 2명의 침입자를 확인했다. 즉시 신고했지만, 경찰 출동은 용의자들이 모두 사라진 뒤였다.

필립스의 경우는 플레이오프 때였다. 애리조나 원정 기간 중에 발생해 1만 달러(약 1380만 원) 상당의 물품 피해가 보고됐다. 가족들이 큰 충격을 받았고, 아내는 결혼식 때 받은 귀중품이 사라져 슬퍼했다는 얘기다.

언급된 사건들의 용의자 검거는 이뤄지지 않고, 여전히 미제 상태로 알려졌다.

야시엘 푸이그의 경우 다저스에서 뛰던 6년간 무려 4번의 절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유명하다. 대부분은 다른 지역으로 원정을 떠났을 때 일어난 사건이었다. 용의자들이 빈집을 노린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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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rad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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