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차 대선배와 세이브 1위 경쟁, KIA 정해영이 새긴 조언 “피안타 많아 고민이었는데…오승환 선배님 조언이 도움됐어요”[스경X인터뷰]

김하진 기자 2024. 6. 1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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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정해영이 16일 수원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원 | 김하진 기자



2001년생과 1982년생. KIA 정해영(23)과 삼성 오승환(42) 사이에는 19년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세이브 개수는 1,2위를 다툰다. 17일 현재 오승환이 21세이브로 이 부문 리그 1위, 정해영은 20세이브로 뒤를 따른다. 3위 SSG 문승원(16개)와는 격차가 조금 있어 당분간은 둘의 선두 다툼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해영은 최근 20세이브를 올리며 기록도 세웠다. 지난 16일 수원 KT전에서 9회 3-1의 승리를 지켰고 2021년 34세이브를 올린 데 이어 4시즌 연속 20세이브를 기록하며 역대 8번째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의 뒷문을 지키고 있는 정해영이 세이브 개수를 쌓아나갈 때마다 오승환과의 신구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정해영은 세이브 개수에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지난 16일 경기 전 만난 그는 “지난 주까지는 세이브 개수를 봤는데 지금은 안 보고 있다”라고 했다.

16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역투하는 KIA 정해영. KIA 타이거즈 제공



개인 기록 보다는 타 팀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선두 다툼도 워낙 치열하기 때문이다. KIA가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위 LG와의 격차는 1.5경기에 불과하고 3위 두산과는 2경기, 4위 삼성과는 3경기 차이 등으로 촘촘하게 붙어 있다.

정해영은 “우리 팀과 다른 팀들이 한 경기, 혹은 한경기 반 차 이런 식으로 순위표가 왔다갔다 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확인을 해야된다고 본다. 그런데 누가 세이브를 했고 이런 건 확인을 안 하고 있다”고 했다.

대선배와 경쟁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정작 선수들끼리는 돈독한 선후배 관계를 이어가는 중이다. 정해영은 오승환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최근 대구 원정 경기에서 오승환과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정해영은 “진갑용 코치님과 오승환 선배님이 함께 배터리를 이뤘던 시절이 있어서 먼저 다리를 놔주셨다”라며 “내가 마무리치고는 피안타가 많아서 고민이 많았는데 오승환 선배님에게 ‘어떻게 해야 됩니까’라고 물어봤다. 그때 선배님이 ‘볼처럼 보이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질 줄 알아야 된다. 그 가운데 볼도 많이 던져야 타자들이 속는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솔직히 그 조언이 많이 도움이 됐다. 물론 아직도 안타가 나오지만 덕분에 삼진도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좋은 조언이라도 본인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정해영은 대선배의 경험에서 나온 말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나갔다. 또한 마무리 투수로서 4년째 시즌을 소화 중인 그에게 책임감도 더해졌다.

정해영은 “야구를 하면 할수록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하면 할수록 어려운게 야구”라며 “내가 부담감을 떨쳐내는 방법은 확신을 가질 수 있게 경기를 준비 잘하는 것이다. 경기 결과가 잘 나오면 그날 하루를 좋게 마무리할 수 있다. 지금은 하루하루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제공



좋지 않은 기억은 빨리 떨쳐내 버린다. 정해영은 당초 올시즌을 시작하면서 블론 세이브를 많이 줄이겠다는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지난해 정해영은 3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에는 전반기를 끝나기 전에 벌써 지난해만큼의 수치를 기록했다. 그는 “목표를 잡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시즌 전에는 블론 세이브 최소화를 목표로 잡았었다. 그런데 벌써 3개나 했다”라며 “그래서 그냥 하루하루 경기에 집중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블론 세이브한 날에는 빨리 잊어버려야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팀이 1등하고 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나에게는 높은 점수”라고 했다.

이제는 기록보다는 자신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 안정감을 주는 투수가 되고픈 마음이 더 크다. 그는 “마무리라면 안정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올시즌 리그가 타고투저의 양상을 보인다고 하는데 그것 또한 이겨내야한다. 마무리 투수라면 안정감 있게 경기를 끝내야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정해영은 “상대 타자의 출루를 막고 삼진을 잡아야 할 때에는 잡아야 하고, 공을 적게 던져야 할 때는 그래야한다. 이걸 다 할 수만 있다면 ‘완벽한 투수’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려고 항상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정해영의 노력은 팬들은 이미 알고 있다. 그는 올스타 팬투표 1위를 기록했다. 성적과 인기를 모두 잡은 정해영이 올스타전에서 팬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답을 할지도 궁금하다.

KIA 정해영. 연합뉴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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