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만나는 푸틴 “평양은 믿음직한 동지, 창조적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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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평양은 어제도, 오늘도 우리의 믿음직한 동지·지지자"라며,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를 "창조적이며 다방면적인 동반자 관계"라고 규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에 있은 나의 평양 방문과 다음해에 있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 위원장 김정일 동지의 로씨야 방문을 두 나라 관계에서 새롭고 중요한 리정표로 됐다"며 "그 시기 체결된 쌍무선언들은 앞으로의 우리의 창조적이며 다방면적인 동반자 관계의 기본 입장과 방향들을 규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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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개입’ 의무 명시한 동맹 관계는 아닐 수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평양은 어제도, 오늘도 우리의 믿음직한 동지·지지자”라며,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를 “창조적이며 다방면적인 동반자 관계”라고 규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24년 만의 방북을 계기로 18일치 노동신문에 기고한 “로씨야(러시아)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연대를 이어가는 친선과 협조의 전통”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앞서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보좌관은 17일(현지시각) 푸틴 대통령이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재설정할 북-러 관계가 ‘자동개입’ 의무를 명시한 동맹 관계는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러 관계는 2008년 이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다.
푸틴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조선의 벗들이 수십년간 계속되는 미국의 경제적 압박과 도발, 공갈과 군사적 위협에도 매우 효과적으로 자기 이익을 고수해나가고 있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로씨야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영웅적인 조선인민을 지지하였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미국이 “‘2중기준’에 기초한 세계적인 신식민주의독재인 이른바 ‘규정에 기초한 질서’를 세계에 강요”하고 “자기들이 일으킨 우크라이나에서의 분쟁을 지연시키고 더욱 격화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젤린스키 정부를 “신나치스 끼예브(키이우) 당국”이라 비난했다. 반면 “조선민주주의의인민공화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로씨야의 특수군사작전을 굳건히 지지하고 유엔무대에서 공동노선과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높이 평가한다”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관계를 더욱 민주주의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로 만들기 위해 (북한과) 밀접하게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방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 및 호상(상호) 결제체제 발전” △”일방적인 비합법적 제한조치들 공동 반대” △”유라시아에서 평등하고 불가분리적인 안전구조 건설”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 사이에 △“인도주의적인 협조 발전” △“고등교육기관 사이 과학적인 활동 활성화” △”호상(상호) 관광여행, 문화 및 교육, 청년 교류 더욱 발전”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기고문에서 열거한 이러한 반미 경제·무역·안전 질서와 북-러 협력 방안 등은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 뒤 문서 합의의 형태로 발표되리라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에 있은 나의 평양 방문과 다음해에 있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 위원장 김정일 동지의 로씨야 방문을 두 나라 관계에서 새롭고 중요한 리정표로 됐다”며 “그 시기 체결된 쌍무선언들은 앞으로의 우리의 창조적이며 다방면적인 동반자 관계의 기본 입장과 방향들을 규정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7월19~20일 첫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조로공동선언’(평양선언)을, 이듬해 8월 김정일 위원장 방북 때 ‘모스크바선언’을 함께 발표해 1990년 9월30일 한-소 수교 이후 틀어진 양국 관계를 재정비했다.
푸틴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조선인민은 나라의 국방력과 과학기술, 공업의 위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에서 거대한 성과들을 거두고 있으며 훌륭한 전진을 이룩해나가고 있다”고 짚었으나, 핵 문제와 관련해선 직접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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