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 야스지로 영화 속, 얼굴 없는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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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영화 거장 오즈 야스지로는 다다미숏으로 유명하다.
다다미가 깔린 바닥 높이로 인물을 바라보는 카메라의 시선에 서구는 충격을 받았다.
이 다다미가 미술관에 깔렸다.
어두운 조명아래 신을 벗고 다다미방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영상 속에는 오즈 야스지로의 1949년작 '만춘' 속 얼굴이 지워진 인물들이 유령처럼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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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아포리아’ 등 영상 작업
일본 제국주의와 역사 비판해
어두운 조명아래 신을 벗고 다다미방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영상 속에는 오즈 야스지로의 1949년작 ‘만춘’ 속 얼굴이 지워진 인물들이 유령처럼 서성인다. 2차대전 당시 선전 영화 제작을 위해 징집됐던 그의 영화를 편집한 영상이다. 싱가포르에서 복무했음을 우연히 알게 된 그는 오즈의 생애를 파고 들었지만, 그가 전쟁에서 어떤일을 한 것인지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았다.
이처럼 2층에 설치된 2019년작 ‘호텔 아포리아’는 세련된 영상 화법을 통해 일본의 제국주의를 신랄하게 고발한다. 얼굴이 지워진 이유를 작가는 “지워진 얼굴은 아무도 아니면서 모두가 될 수 있다. 이는 익명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국주의의 발현은 언제든 작동할 수 있음을 고발하는 장치”라면서 “세상의 어떤 일에도 진정한 외부자는 없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아트선재센터에서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미디어 작가 호추니엔(48)의 첫 한국 개인전이 8월 4일까지 열린다. ‘호추니엔: 시간과 클라우드’는 3개층을 사용해 작가의 대표 영상 작업 3개를 연대기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동시대 아시아의 복잡한 근대성을 탐구하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개막을 앞두고 4일 만난 작가는 “역사 문제를 직접 다루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의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치유되지 않은 트라우마·과거의 유령을 직면하지 않으면 다양한 형태로 돌아와 현재를 짓누르게 된다”고 말했다.
3층에서는 ‘시간’을 주제로 한 영상 설치 신작인 ‘시간(타임)의 티’(T for Time)와 ‘타임피스’(Timepieces)가 상영된다. 근대성과 시간성의 문제를 탐구하는 43개의 모니터에 설치된 영상 작업이다.
지하 아트홀에서는 작가가 2011년 베네치아비엔날레 싱가포르관에서 선보였던 ‘미지의 구름’과 함께 ‘뉴턴’ ‘굴드’ ‘지구’ 등 3편 영상이 순차적으로 상영된다. ‘미지의 구름’은 싱가포르의 허름한 공동 주거단지에 거주하는 8명의 인물들이 경험하는 초현실적인 사건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관람료는 성인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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