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금융제재 무력화 새 결제시스템”…북한과 공동 대응 뜻

한겨레 2024. 6. 1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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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만에 방북 길에 오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과 서방의 통제를 받지 않는 결제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국제사회의 제재에 공동으로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8일 북한 노동신문 1면에 실린 '러시아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연대를 이어가는 친선과 협조의 전통'이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서방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 및 호상(상호) 결제체계를 발전시키고 일방적인 비합법적 제한 조치들을 공동으로 반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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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북한 노동신문 1면에 기고문
2023년 9월13일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년만에 방북 길에 오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과 서방의 통제를 받지 않는 결제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국제사회의 제재에 공동으로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8일 북한 노동신문 1면에 실린 ‘러시아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연대를 이어가는 친선과 협조의 전통'이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서방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 및 호상(상호) 결제체계를 발전시키고 일방적인 비합법적 제한 조치들을 공동으로 반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와 핵·미사일 개발로 제재를 받는 북한이 미국 중심의 국제 금융시스템과 별도로 자체적으로 무역 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제재를 무력화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과 소련이 “일본 국군주의에 반대하는 공동의 투쟁”을 했다면서, 북한 건국 시기부터 소련이 지원을 했음을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소련의 지원을 받아 한국을 침공한 6.25 한국전쟁을 “1950~1953년 조국해방전쟁”으로 지칭하면서, “어려운 시기에도 소련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에게 지원의 손길을 내밀었으며 자주를 위한 조선인민의 투쟁을 지지하였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서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을 지지해온 데 의미를 부여하고, “다극화된 세계질서를 수립하는데 저애(장애)를 주려는 ‘서방집단’의 욕구를 견결히 반대해 나설 용의가 있다”고 했다.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굳건히 지지해주고,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공동 노선을 취해준 데 사의를 표하면서, 러시아 역시 북한의 편에 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을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지하겠다며 “국제관계를 더욱 민주주의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로 만들기 위하여 밀접하게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라시아에서 평등하고 불가분리적인 안전(안보)구조 건설, 인도주의적인 협조 발전, 북러 고등교육 기관간 과학 활동 활성화, 상호 관광 여행·문화 및 교육·청년·체육 교류 활성화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사항들은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등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저녁 평양에 도착해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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