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만 행정통합?…경북 북부 “행정통합 반대”
[KBS 대구] [앵커]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행정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경북 북부지역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경북도청 신도시가 있는 안동과 예천에서는 북부지역 개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동 도심 곳곳에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경북도청 신도시와 예천에서도 관련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주민들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이뤄지면 도청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경북 북부지역 발전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도청 신도시 2단계 개발이 이제 시작된 상황에서 공공기관 이전 등이 미뤄지며 사업이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권기익/안동시의회 의장 : "(신도시 조성이) 아직까지 진행 중인데도 불구하고, 대구광역시하고 통합한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이같은 반대 여론의 배경에는 대구를 중심으로 경북이 '흡수통합'될 것이란 우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수도권 집중에 맞서겠다는 '행정통합'이 오히려 경북 북부지역의 소외를 가져오고, 대구·경북 내 불균형이 심화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안동과 예천지역은 같은 이유로 민선 7기 당시에도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반대했습니다.
[최병욱/예천군의회 의장 : "지금에 와서 갑자기 이렇게 또 행정 통합한다는 것은…. (통합되면) 인구가 싹 빠져서 정말 유령의 도시가 되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안동시와 예천군 의회는 조만간 행정통합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반대 움직임을 본격화할 계획이어서,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어떤 해법을 마련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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