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폭풍 커지는 이재명 `언론 애완견` 발언…한동훈부터 이준석까지 맹비난

김미경 2024. 6. 1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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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언론 애완견'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인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애완견 발언은 국회 제1당 대표가 입에 담아서는 안 될 극언"이라며 "친명 인사인 민주당 원내대표는 애완견이 언론 비하, 망언 따위 말이 나올 일이 아니라고 옹호하고, 친명 양문석 의원은 언론을 '기레기'(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라고 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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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직선거법 관련 재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말하던 중 사람들을 향해 조용히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언론 애완견'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다. 여권뿐 아닌 야권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페이스북을 살펴보면 그는 "이 대표가 언론을 향해 '검찰의 애완견'이라는 망언을 내뱉었다. 이런 극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의원들은 당 대표를 결사옹위하고 있다"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언론이 애완견으로 불릴 만하다는 둥, 애완견 대신 '기레기'라고 해야 한다는 둥 해대며, 그야말로 간신의 혀 놀림을 보여 주고 있다. 차라리 민주당은 당명을 '애완당'으로 고쳐라"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애완견 발언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다. 민주당의 독재적 정당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에서 나온 현상"이라며 "이미 민주당은 당헌·당규를 개정해 이 대표 한 사람에게 당권과 대권을 모두 상납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소위 '가짜뉴스'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부과하겠다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이미 발의한 상황"이라며 "현재 민주당은 이 대표 단 한 사람이 당을 장악하고, 그 당으로 입법부와 사법부, 그리고 언론까지 장악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인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애완견 발언은 국회 제1당 대표가 입에 담아서는 안 될 극언"이라며 "친명 인사인 민주당 원내대표는 애완견이 언론 비하, 망언 따위 말이 나올 일이 아니라고 옹호하고, 친명 양문석 의원은 언론을 '기레기'(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라고 했다"고 성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편들어 주면 수호천사, 비판하면 악마인가"라며 "아무리 모든 것이 이재명 1인에 맞춰져 있는 정당이라지만,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언론을 향한 겁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침했다.

오 시장은 "이 대표와 민주당의 위험한 언론관을 보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느낀다"며 "지금이라도 국민과 언론에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가세했다. 한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언론재갈법 등으로 언론을 '애완견'처럼 협박하려는 시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특히 "'애완견' 운운하는 비뚤어진 언론관은 가짜뉴스 못지않게 위험하다"며 "민주주의를 위협하기 때문"이라고비난 강도를 높였다.

야권에서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날카롭게 반응했다. 그는 TV조선 '류병수의 강펀치'에서 "언론을 싸잡아서 언론 혐오를 보여주니까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가 꿈인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재밌는 사람"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관도 문제 있다고 보지만, 당 대표라는 사람이 언론 혐오를 보여준 거나 마찬가지다, 최악의 언론관"이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재판에 출석하면서 검찰의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연루 의혹 관련 추가 기소와 관련해 "이 사건 관련 동일한 사건에 대해선 동일한 법원의 다른 재판부가 전혀 다른 판단을 해 상반된 결론이 났는데도 왜 이런 점에 대해선 언론들은 한 번도 지적하지 않느냐.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열심히 받아서 열심히 왜곡·조작하고 있지 않느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한국기자협회·전국언론노동조합·방송기자연합회 등 언론단체는 성명을 내고 "야당 대표와 국회의원이 언론인에 대한 과도한 비하 발언으로 언론을 폄훼하고 조롱하며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언론인에 대한 과도한 망언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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